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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젖힌 박근혜, "무슨 생각할까?"
수도권에서 싹쓸이 당한 친朴계...영남혈투에 '좌불안석'
이동철 기자, 2008-02-23 오후 2:56:07
▲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이상득 국회부의장, 김학원 의원과 나란히 앉아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뜬채 생각에 잠겨 있다.(눈 감고 고개 숙인 양쪽과 비교된다)
ⓒ 서울뉴스=자료사진
한나라당은 22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 지역에서 친李(이명박 당선자) 측이 거의 독식하다시피하며 1차 공천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친朴(박근혜 전 대표) 측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22개 지역에 대한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를 실시했다.
한나라당의 강세지역인 동시에 친朴측 강세지역인 이곳에서 과연? 친李 측 예비후보들의 위력 속에 친朴 측 후보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이 지역 1차 심사 결과는 표면상 ‘친李 대 친朴’의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 같아 보이지만, 양측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친朴 측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구 북을에서는 친李계인 안택수 의원과 친朴계인 서상기 의원이 맞붙고 있지만 서 의원이 당초 북갑에 공을 들였던 점을 감안하면 결코 녹녹치 않은 전투가 예상된다. 또한, 동을에서는 朴측의 핵심인 유승민 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유 의원의 정치 입문이 부친의 후광에 기댄 점이 적지않음을 감안할 때 지역에서 오랜 정치력을 가진 서훈 전의원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수성갑에서는 이한구 당 정책위의장과 이원형 전 의원이 경쟁 중이며, 동갑에서는 친朴측 주성영 의원과 이명박 후보 선대위 특별직능 부위원장을 지낸 류형우 파티마여성병원장 등 3명이 주성영 의원의 자리를 강력히 위협하고 있는 중이며, 달서의 박종근·이해봉 의원도 4선 고지를 넘보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부산·울산의 상황은 朴측에 더욱 불리한 상황이다. 부산 서구에는 친朴계인 유기준 의원과 김태경 인수위 전문위원이 경쟁 중이고, 북·강서을에서도 친박 성향의 허태열 의원과 박상헌 뉴라이트 재단 운영위원 등이 맞붙고 있다.
사하갑에선 친朴계의 엄호성 의원과 현기환 전 정책특보 및 김해진 인수위 전문위원과 최광 전 국회 예산정책처장 등 4명이 경쟁 중이며, 부산 북·강서갑에선 친李계인 정형근 의원이 박민식 전 검사와 인수위 자문위원 출신의 손교명 변호사와 경합 중이다.
울산에서는 단독 신청을 한 정갑윤(중), 김기현(남을) 의원이 사실상 결정됐으며, 정갑윤 의원은 친朴, 김기현 의원은 친李 측이다. 친李측 정몽준 의원은 송인국 전 시의원과 맞붙고 있지만 대국민 이벤트성이 진하며, 통합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겨 온 친李로 분류되는 강길부 의원은 강정호 변호사 및 이채익 전 남구청장과 경합 중이다.
이명박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포항 남·울릉)과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영도) 및 박근혜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천이 사실상 확정됐고, 이명박 당선자의 좌장 역할을 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은 비례대표 가능성이 많고, 친朴계의 거제 김기춘의원은 윤영 전거제부시장 등의 도전을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친(親)이명박 당선자 측이 지키고 있는 지역구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친(親)박근혜 전 대표 측이 지키고 있는 지역구는 경쟁률이 높다. 한나라당 공천 휴유증의 최대 분수령이 될 영남지역에서 과연 朴측 인사들이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