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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처방약 너무 많다…외국의 2배
평균 4개 이상…동네의원이 종합병원 보다 많아
우리나라 의사는 한 처방전에 평균 4개 이상의 약을 처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종합전문병원보다는 의원이 더 많은 약을 처방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1일 공개한 ‘2007년 2분기 처방 건당 약 품목수’에 따르면 감기 등 호흡기계 질환에 처방약 개수는 의원이 4.8개로 종합전문병원 3.5개보다 약 1.3개 많다. 외래 이용 빈도가 높은 위·십이지장 관련 질환도 종합전문병원이 3.22개인 데 반해 의원은 4.53개에 달했다.
질병별로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병원의 처방건당 약의 품목수는 평균 4개 이상으로, 외국의 2개 정도에 비해 과도한 것으로 지적됐다. 의원을 기준으로 주요국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독일 1.98개, 미국 1.97개, 일본 3.00개 등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4.16개에 달했다.
심평원은 “처방되는 약 개수가 많아지면 약물이상 반응과 상호작용 등 약으로 인한 문제 발생을 증가 시킬 수 있고 불필요한 약품비용 부담이 커지므로 합리적인 약 사용을 위한 의료인과 환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심평원은 “소화기관용약은 처방전당 약 개수가 많아지면 처방률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외래에서 처방되는 비율이 60%를 넘어 과다사용 가능성이 높다”며 “의원의 경우 종합전문병원보다 2배 이상 높아 약 개수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적정사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평원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약을 처방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2006년부터 한 처방전에 ‘6품목이상 약제 처방비율’을 분석해 기관별로 통보해왔으며, 그 결과 ‘6품목 이상 처방 비율’은 2007년 2분기에 18.08%로 2006년 20.20%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심평원은 올해부터 의료기관별로 처방되는 평균 약품목수의 적정 여부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등급화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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