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李-朴공천 시기 '정면충돌' 양상
  • 뉴스관리자
  • 등록 2008-01-03 09:26:26

기사수정
  • 화난 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오는 4월 9일 실시되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시기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석연찮은 이유로 당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을 그렇게 뒤로 미룬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등 정면충돌 양상을 빚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대구매일신문 주최 대구, 경북 신년하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9일 회동에서) 당선인이 분명히 늦추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보도가 달리 나오는 것에 대해서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우회적으로 불쾌감까지 나타냈다.

그는 "선거운동 시작을 보름 정도 남겨 놓고 공천자를 발표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도가 있는 일"이라며 "행여 정치보복이라든가 하는 것이 있다면 완전히 우리 정치문화를 후퇴시키는 일"이라며 이명박 당선자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10년 동안 야당생활을 하며 고생한 사람들 때문에 정권교체까지 이뤄진 것인데 그들을 향해 물갈이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가 전직 대표를 한 나로서는 안타깝고 뵐 면목이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 식으로 된다면 앞으로 경선이라는 건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규정이나 당헌당규 모두 소용없고 승자 측에서 마음대로 하는 것이 법이 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와함께 그동안 총선시기 관련 발언을 자제해 왔던 박 전 대표가 갑자기 강경자세로 돌변한 데에는 계속되는 3월 공천 움직임과 이 당선자의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이 총선실무를 도맡는 총선기획단장에 임명되는 등 이어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의 강경발언으로 그동안 불만이 고조됐던 박근혜측 인사들의 반발이 표면화된다면 한나라당은 대선후보 경선 때 이어 또다시 극심한 내부갈등에 시달릴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명박 당선인은 지난 1일 KBS와 가진 신년대담에서 총선 공천 시기에 대해 "이번 국회에서는 정부조직법도 바꿔야 하고 모든 각료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해야 하는데 그 기간에 공천하는 문제와 겹치면 국회가 안된다"며 총선 공천이 본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인 3월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도 "공천 시기에 대한 생각은 당선인 뜻과 같다"며 "이번 공천의 핵심 전략은 계파 유불리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의석 확보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후 공천에 착수한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색깔에 맞게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강재섭 대표최고위원도 2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총선 공천은 정치일정에 따라 빨라지거나 늦춰질 수 있는 것"이라며 "한달 정도는 공천자가 선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3월 9일 정도까지는 공천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3월에 총선 공천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파문이 확산되자 한나라당은 긴급 진화에 나섰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의 전체적인 취지는 정치상황에 특별한 것이 없다면 가급적 빨리 공천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를 달랬다. 그는 "(강대표 발언의) 전체적인 취지는 정치상황에 특별한 것이 없다면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당이 공천의 중심을 잡고 가기 위해서 당이 조정자의 입장에서 총선 준비기획단을 발족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 27일, 부산 23일째 '역대 최장 열대야'…곳곳 밤더위 기승 서울 27일, 부산 23일째 '역대 최장 열대야'…곳곳 밤더위 기승제주는 33일 연속 열대야, 인천도 최장기록 경신 앞둬(전국종합=연합뉴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밤이 돼도 더위가 가시지 않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역대 가장 긴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서울 ...
  2. 尹 "삐약이 신유빈 팬 됐다…민생·안보 대통령 금메달 따고파" 尹 "삐약이 신유빈 팬 됐다…민생·안보 대통령 금메달 따고파"파리올림픽 기념행사 깜짝 참석…"국민에 용기와 자신감" 선수단 격려"밤잠 못 자고 경기 챙겨봐…여름날 시원한 선물 준 선수들에 감사"(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2024 파리 올림픽 기념 행사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 정...
  3. 논산소방서, 을지연습·민방위 훈련 연계한 '전국 동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 실시 논산소방서, 을지연습·민방위 훈련 연계한 '전국 동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 실시 논산소방서(서장 김경철)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을지연습·민방위 훈련과 연계해 전국 동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훈련은 민방위 날과 연계해 전국 소방서에서 동시에 진행하며, 긴급차량의 신속한 ..
  4. 물놀이장 찾은 북한 수해지역 어린이들 물놀이장 찾은 북한 수해지역 어린이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수해지역 어린이들이 지난 16일 평양 문수물놀이장과 릉라물놀이장에서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2024.8.17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끝)
  5. 해상생환훈련 시범 보이는 공군 교관 해상생환훈련 시범 보이는 공군 교관 (서울=연합뉴스) 공군이 지난 14일 경남 해상생환훈련장에서 조종사 해상생환훈련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공군 교관이 취재진에게 낙하산 견인 훈련 시범을 보이는 모습. 2024.8.17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끝)
  6. '지방소멸 대응' 공주시 임신부 건강관리비 지원·주 4일 출근 '지방소멸 대응' 공주시 임신부 건강관리비 지원·주 4일 출근(공주=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공주시와 공주시의회가 저출생과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임신부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에 나섰다.17일 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권경운 의원은 최근 '공주시 출산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
  7. [전국 주요 신문 톱뉴스](19일 조간) [전국 주요 신문 톱뉴스](19일 조간) ▲ 경향신문 = 경찰은 막고, 법원은 조건 달고 윤 정부서 '집회 제한' 늘었다 ▲ 국민일보 = 李 85% 압승… "영수회담 하자" ▲ 매일일보 = 고금리에 빚더미 산업계 줄도산 '비상' ▲ 서울신문 = 두 손 번쩍 ▲ 세계일보 = '일극' 굳힌 이재명 "국정소통 영수회담 하자" ▲ 아시아투데이 = 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