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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광야에 부는 바람(1)
  • 뉴스관리자
  • 등록 2008-01-02 03: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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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부는 바람(1)



붉은 태양은 떠오르고

아침 일찍 당의 단배식(團拜式)에 참석하였다. 대선에서의 참담한 패배와 총선에 대한 비관론 때문인지 당원의 수도 적고 열기도 전과 같지 않다.

참으로 큰 책임을 통감한다.

나는 국립묘지를 향해 한강 강변도로를 달리며 힘차게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았다. 2008년 새해를 밝히는 첫 태양이다. 오늘의 태양은 유난히도 커 보인다. 우리 겨레의 소망을 모두 담은 탓일까. 아무쪼록 올 한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신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빈다.

우리는 호국영령에 대한 참배를 마치고 수유리 4.19 묘지를 찾았다. 새해 원단(元旦)의 햇빛이 도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묘역을 가득 메우고 있다.

참배객이라고는 우리 일행 밖에 없다. 몇 몇 어머니들이 있어 살펴보니 바로 유족회 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이다. 48년 전 민주혁명의 제단에 아들을 바친 어머니들의 눈시울이 촉촉이 젖어있는 것을 보았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이다. 묘역 뒤로 인수봉이 아침 태양을 반사하지만 시내보다 훨씬 더 추위를 느낀다. 그래도 여성 당원들이 주는 커피 한 잔을 마시니 그 향(香)과 인정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묘역을 뒤로 한 채 달리는 차 안에서 나는 상념에 젖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흔히 자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한다. 그 지방자치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모두 한나라당의 일당 지배로 떨어졌다. 지방정부는 물론이고 지방의회까지 전혀 견제세력이 없는 완전한 일당 지배로 말이다.


한 마디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사라졌다.

이제 중앙정부까지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다. 남은 것은 국회뿐이다. 이번 총선에서 과연 견제세력이 만들어질 것인가. 대선을 휩쓴 민심의 쓰나미(tsunami, 해일)가 총선에도 이어진다면 한나라당이 230석을 넘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회마저 일당 지배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게 되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사망하게 된다.

민주주의를 외치며 고귀한 생명을 바친 영령들께 방금 내가 무슨 낯으로 머리를 숙였는지 혼란을 느낀다. 나의 무능과 무력감이 뼛속 깊이 스며온다.


나는 다시 눈을 들어 붉은 태양을 바라보았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한 우리 가슴에 희망과 열정도 식지 않으리라! 나의 가슴은 다시 뛰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렇다! 우리는 민주주의 지평을 지켜야 한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필연적으로 흉포해지고 부패하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총선에서 견제세력을 만드는 일은 나와 민주당의 사명이자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몫이다.


집에 도착하니 대모산 정상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시간은 위대한 변화를 몰고 온다. 이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나는 변화의 흐름을 읽는다.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으리!



2008. 1. 1




이 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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