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이외수, 잘못된 대선결과에 격정적 울분 토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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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自由奔放)한 가운데 기행(奇行)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외수씨가 대선이 끝나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답답한 심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세간의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씨는 당선자가 확정된 19일 밤 글을 올려, “대선이 끝났습니다. 환호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다수의 선택이 반드시 정당하거나 지혜로운 것은 아닙니다.”며 “우리는 다만 현실이라는 이름의 다리 위에서 역사라는 이름의 강물을 잠시 내려다보고 있을 뿐입니다”고 대선결과에 대해 피력했다.
그는 또 “강물은 언젠가 진보의 바다에 이르겠지요. 저는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크게 비관하지는 않습니다. 국민들의 선택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입니다.”며 “다만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양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기를 기대할 뿐입니다.”고 밝혀 이명박 당선자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 씨는 또한 “저는 변함없이 창작에 전념하면서 앞으로도 부정과 부패, 불의와 위선에 직면하면 서슴없이 서슬 푸른 비수를 날리는 작가로 여러분 곁에 남아 있겠습니다.”며, 앞으로도 부정과 부패, 불의와 위선에 맞서 글로써 서슴없는 비판을 가할 것임을 밝혔다.
이외수씨는 대선 투표일 하루 뒤인 20일에도 답답한 자신의 심정을 이어갔다. 그는 한편의 시를 올려, “잘 있거라 어두워지는 세속/ 빌어먹을 순수여/ 썩어 문드러진 사랑이여/ 과거에서 멎어 버린 광장의 시계탑/ 찢겨져 펄럭거리는 이념이여/ 녹슨 양심이여/ 플라스틱 꽃이여”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텅 빈 머리 속에 마른 모래만 서걱거리는 젊음/ 위선의 빵덩어리에 버터처럼 번들거리는 지성이여 벙어리 목탁이여 타락한 십자가여/ 이제 한 해는 저물고 나는 쓸쓸히 원고지 속으로 들어간다 잘 있거라”며, 대선 결과에 대한 울분을 격정적으로 토해냈다.[서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