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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자 인수위 정책-실무형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이경숙(64.여) 숙명여대 총장을 선임하고 인수부위원장에는 4선 중진인 김형오 의원을 발탁해 이명박호(號)의 첫 밑그림은 업무의 전문성과 당과의 정무적 기능을 조율한 비(非)정치인 위원장-정치인 위원장 투톱 체제로 그려지게 됐다. 이로써 두 사람이 이끌 인수위는 산하 7개 분과 및 1개 특위로 구성돼 이 당선자가 지향하는 '실용정부' 실현의 기초를 놓을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 제도가 생긴 지난 1998년 이후 여성이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나라당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5시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인수위 인선안을 확정, 발표했다.
아울러 이 당선자의 입으로 활동할 당선자 대변인엔 주호영 의원이, 당선자 비서실장엔 임태희 현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인수위 대변인엔 동아일보 편집부국장 출신 이동관 전 선대위 공보실장이 임명됐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일단 위원장과 부위원장, 산하 7개 분과 및 1개 특별위원회로 구성하고
각 분과를 이끌 간사에는 정책통 정치인을 배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인수위 인원은 150명에서 200명 사이로 한정돼 현 정부 출범 당시 247명에서 대폭 줄어 인수위가 '정책-실무형'으로 운영될 것임을 보여줬다.
이 총장과 김 의원이 이끌 인수위 하부조직은 △기획 △정무 △경제1 △경제2 △외교-안보-통일 △사회-문화-복지-교육 △사법-행정 등 7개 분과와 1개의 특별위원회인 국가경쟁력강화특위로 구성됐다. 국가경쟁력강화특위에는 한반도대운하팀, 공공개혁팀, 외국인투자유치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분과 간사로는 정두언 박형준(이상 기획 정무), 박진(외교, 안보), 이주호(사회, 문화, 복지, 교육), 박재완 최경환(경제) 의원 등이 유력하다. 인수위 대변인에는 이동관 언론특보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첫 여성 인수위원장 이경숙은 누구?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25일 내정된 이경숙(64) 숙명여대 총장은 대학 혁신을 이끈 대표적인 'CEO형' 대학총장으로 꼽힌다.
이 위원장은 숙대 출신으로 1994년 모교의 13대 총장이 된 후 4번 연속 총장에 선출되는 기록을 세웠다. 총장 취임 후 대학에 팀제 도입, 시스템 간소화를 통한 인건비 절약,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구축 등 학교 행정을 기업식으로 변화시켰다.
대학 총장의 능력의 시금석이 되는 대학발전기금을 2006년까지 1000억원을 조성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 위원장이 총장으로 취임한 후 지금까지 숙명여대엔 신축 건물만 19개 동이 생겼으며 학생 수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탁월한 실적도 남겼다.
여기에 이 위원장이 이 당선자와 같은 교회(소망교회) 권사로 활동하고 있어 평소 교우로서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던 점도 인수위원장직을 맡게 된 배경 중 하나라는 후문이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1980년 당시 국가보위입법회의 입법의원을 지낸 전력 탓에 인수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혼선을 자초하기도 했다.
국보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5공 군부독재의 밑그림을 그리는 통치 기구의 역할을 위해 만든 기구로 이 위원장은 국보위 참여 이후 민정당 전국구로 1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1943년 서울 출생으로 숙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숙대 정법대학장, 기획처장 등 요직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1994년 13대 총장에 선출된 후 4번 연속 총장에 선출됐다. △서울 출생(64세)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정치학 석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박사 △숙대 교수 △국보위 입법위원 △11대 국회의원 △숙대 정법대학장 △숙대 총장 △노사관계개혁위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