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불타는 얼음을 선점하라”
  • 뉴스관리자
  • 등록 2007-11-01 16:43:02

기사수정
  •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 특허 동향
 
지난 100 여년 동안 인류는 역사상 그 어느 시점보다 많은 발전을 이뤄왔고 식량이나 의학분야에서의 기술발달이 그러한 발전의 원동력이 된 소프트웨어였다면 석유와 천연가스로 대표되는 화석연료의 이용은 그 어떤 다른 하드웨어보다 강력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제 인류는 필연적으로 고갈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부존자원을 대체할 새로운 자원의 개발에 게을렀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 듯 보인다. 2차례에 걸친 강력한 오일쇼크를 경험하고도 말이다.


고유가는 대세

고유가 행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승 추세는 꺾일 줄을 모르고, 서부 텍사스 중질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넘긴 지금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선에서 굳어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거시적인 국가경제를 논하기에 앞서 리터당 1500원대 중반을 넘어버린 휘발유 가격은 이미 서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덕분에 길은 덜 막힌다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에너지 뿐만 아니라 대체 ‘탄화수소원’ 찾아야

이러한 시기을 맞아 석유는 물론 미미한 생산량을 제외하면 천연가스마저도 거의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정말 절실하다. 그 누구보다도 대체 에너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태양전지·연료전지·신재생 에너지, 그리고 원자력…. 우리가 대체 에너지라는 말을 들으면 언뜻 먼저 떠올리는 단어들이지만, 현재의 점유율과 기대되는 활용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이와 관련된 기술들이 석유나 천연가스의 고갈을 모두 메워줄 수 있을까?

간단히 생각해도 대답은 ‘그렇지는 않다’이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에너지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의복, 플라스틱, 전자재료, 심지어 의약품의 재료로서 인류 문명의 주요한 ‘구성성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기 새로운 탄화수소원을 찾아야만 한다. 그것도 빠른 시일 안에.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는?

그러한 점에서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의 존재는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시의적절하게도 지난 6월, 산업자원부와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단이 ‘탐해2호’를 이용하여 울릉도 남방 약 100km 지점에서 자연상태의 소위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natural gas hydrate 또는 in-situ gas hydrate)를 세계에서 5번째로 실물 채취하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전세계적으로도 매장량이 풍부하며, 메탄가스가 주성분으로 연소할 때 여타 화석연료에 비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이 적고, 불순물이 없어 NOx(질소산화물)와 같은 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이자 탄화수소원이다.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일반적인 수화물에서와는 달리 물(얼음)이 주체(host)이고 가스가 객체(guest)로서 서로 물리적으로 결합되어 결정을 이루는 화합물로, 물 분자의 격자 공간에 메탄 등의 천연가스 성분의 분자가 갇혀 있는 형태이다.

그 형태가 얼음과 유사하지만 결정 속에 갇혀 있던 천연가스 성분이 배출되면서 불이 붙기 때문에 ‘불타는 얼음’으로 불린다. 또 매우 작은 부피에 다량의 천연가스가 함유되어 있어, 간단한 온도나 압력의 조작으로 쉽게 다량의 천연가스를 얻을 수 있는 차세대 대체 에너지원이다.


한반도 동해에 6억t 매장 추정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조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동토지역 및 심해저(1000~2000m)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한반도 인근 동해 지역에 약 6억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양은 우리나라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30년분에 해당하며 현재 천연가스 금액을 기준으로 약 150조원 가량 될 것으로 평가된다.

환경친화형 차세대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 관련 기술 동향을 파악해 본 결과,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특허 출원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으나, 일부 기술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또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동해에 대규모로 매장돼 있으며, 한국의 시추선박 관련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므로 경제성 있는 채굴기술 위주로 연구개발을 강화한다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인정받는 ‘불타는 얼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굴기술 위주 연구개발 경쟁력 있어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의 추이를 보면, 2000년 이전에는 미국 및 유럽의 강세가 지속되어 왔으나, 고유가 지속으로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은 일본의 경우 2000년 이후 급격한 출원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최근 일본이 대체 에너지원이자 탄화수소원으로서 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 기술분야별로는 미국과 유럽은 주로 천연가스의 운송·보관 및 이 과정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기술에 강점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스 하이드레이트로 고정화하는 기술과 탐사·채굴 기술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출원의 경우 그 출원건수는 많지 않으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출원되고 있으며 대학과 연구소는 주로 분리 및 가스화 기술에 대한 출원을 많이 하고 있다. 또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서는 보관·운송이나 탐사·채굴 기술에 대한 출원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에는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흔 교수 연구팀이 이산화탄소와 질소 혼합가스를 해저의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에 공급해 천연가스와 직접 맞교환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를 등록했다. 이 기술은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로부터 천연가스 성분을 해저층의 붕괴 없이 안정적으로 직접 회수하는 것은 물론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저장하는 공정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으로 경제성과 환경적 측면에서도 모두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러한 점들을 모두 고려해 볼 때, 다른 화석연료와는 달리 우리나라 인근 해역에 충분한 부존량이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선진국에게 선점당한 원천기술보다는 경제성 있는 채굴기술 위주로 연구개발을 강화한다면 우리나라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불타는 얼음’에 관한 기술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는 기회이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기 마련이다. 고유가 시대가 대세라면 우리가 준비할 것이 무엇인지도 그만큼 명확하지 않을까?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논산 취암 11통 공운 주변 덮친 살인적 악취..주범 공주서 들여온 비발효 축분? 연 사흘을 두고 코를 들수 없는  살인적 악취가 엄습한  논산 공설운동장  인근 취암  11통  일원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주범은  공주지역에서  들여온  비발효  축분인 것으로  알려져  시민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논산시의회  서승...
  2. 인생 2막 논산일반산업단지 김명환 관리소장 종덕수복[種德收福]...빙긋 논산시  성동면 에 위치한  논산일반산업단지  김명환  [金明煥] 관라소장.  논산시청  사무관으로  봉직한뒤  4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끝내고    멋스런  선비의  풍류를  즐기는가 싶더니    지난해  하반기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다시  공인 [?] 의  뜰...
  3. 오늘부터 신분증 없이 병원가면 ‘진료비 폭탄’20일부터 전국 요양기관서 시행 오늘부터 신분증 없이 병원가면 ‘진료비 폭탄’20일부터 병·의원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진료를 받을 때는 신분증을 지참하거나 인증서 등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해야 한다.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의 개정된 국민건강보험법이 20일부터 전국 요양기관에서 시행된다고 19일 밝혔다.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내원객들이 ...
  4. 佛紀2568年 논산 조계종 관촉사 봉축 법요식 , 혜광[慧光]주지 스님 " 온누리에 자비를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인  5월 15일  오전 10시  국보  석조미륵보살 입상을  모신  논산 조계종  관촉사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법요식이 거행됐다.  논산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인  관촉사의  봉축 법요식에는  백성현  논산시장  , 황명선  국회의원  ...
  5. 계룡시, 계룡경찰서 청사 건축허가 최종 승인 계룡시, 계룡경찰서 청사 건축허가 최종 승인- 부지면적 1만 2949㎡, 연면적 6385㎡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경찰서 개서에 따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정주여건 기대계룡시(시장 이응우)는 ‘계룡경찰서’ 신축을 위한 건축허가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계룡경찰서 신축 청사는 계룡시 금암동 9번지에 부지면적 1만 2949㎡, 연면적 638...
  6. 추돌사고로 불타는 승합차 추돌사고로 불타는 승합차 (서울=연합뉴스) 1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청주휴게소 인근에서 발생한 추돌 사고로 카니발 승합차가 불타고 있다. 2024.5.19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끝)
  7. 논산 채운면 삼거리 강경천서 고교생 A모군 [17] 익사 사고 발생 논산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6시 무렵 논산시 강경읍과  채운면 삼거리  경계인  강경천에서 관내 고등학생  모 (17)군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서는 이날 오후 5시 50분경 관내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ㅂ[17] 군과 B(17) 군 두사람이  장난으로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중에  발생했던 것으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