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비상계엄으로 고통 겪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
"계엄으로 민주주의 이뤄지는 것 아냐…경제·정치·외교에 많은 어려움"
"이준석도 이재명 당선 원치 않을 것…따로 갈 필요 없고 반드시 하나 돼야"
서문시장서 유세하는 김문수 후보 (대구=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2 [공동취재] pdj6635@yna.co.kr
(서울·대구=연합뉴스) 홍지인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2일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계신다. 경제,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았지만 만약 갔더라도 계엄에 찬성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과 인내로 이뤄지는 것이지 계엄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서문시장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도 "처음부터 계엄은 찬성하지 않았다"면서 "어느 정도,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냐 등은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계속되는 줄탄핵,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노란봉투법 등의 발의 때문에 대통령께서 굉장히 극단적, 독단적 선택을 했다"며 "여야 간에 정치적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고 우리 당과 정책이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둘이 나눠서 따로 갈 필요가 없고 반드시 하나가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이준석 후보도 전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연히 뭉쳐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당을 나가게 된 과정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만나게 되면 앞으로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화하고 (과거를) 돌이켜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부분에서 앞으로 열심히 (선거) 운동을 같이 하고 빅텐트를 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주말 후보 교체 과정에서의 빚어진 당내 갈등에 대해서 "모든 경선이 아름다운 것만이 아니다. 후유증이 반드시 있다"며 "한덕수 후보하고 또 이렇게 (단일화 협상을) 했으니까 경선 4번을 거쳐 온 것인데 후유증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유임한 배경에 대해선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그만둔 뒤 권 원내대표가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도 좀 여러 가지 검토를 해봤다"면서 "22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원내대표 선거를 일주일 이상하면 선거는 포기 단계가 될 수 있어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성에 대해선 "저는 거짓말하지 않고 참말을 한다. 검사, 총각을 사칭한 적이 없다"며 "많은 신도시를 만들고 개발했지만 대장동 같은 많은 부정·비리가 없고 측근이 의문사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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