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부활한 대통령과 별들의 안가 술자리…계엄의 씨앗"
김태훈 SBS 국방전문기자, 12·3 계엄 막전막후 다룬 '계엄君 계엄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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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하나회 숙청과 안가(안전가옥) 폐쇄 등의 노력을 통해 문민통제의 기틀을 세웠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YS의 문민통제와 정반대의 방식으로 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우리 군은 계엄의 늪에 빠졌다."
김태훈 SBS 국방전문기자는 23일 출간된 12·3 비상계엄 사태의 막전막후를 다룬 저서 '계엄君 계엄群: 계엄 대통령과 국회에 총 겨눈 무리들'(더퍼플미디어)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저자는 "YS는 1993년 취임 직후 안가 10여 곳을 폐쇄했다"며 "이는 신군부 출신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한 달에 두 번꼴로 안가에서 장군들과 술을 마시며 밀담하는 권력과 군의 부적절한 관계를 끊기 위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YS가 뿌리 뽑은 대통령과 장군의 안가 술자리 악습은 30여년 만에 부활해 12·3 계엄의 씨앗이 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완수 육군참모총장,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과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장군들로부터 충성 맹세를 받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YS는 1∼4차에 걸친 하나회 군부 숙청 중 쿠데타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육·방·특·수(육군본부, 방첩사, 특전사, 수방사)의 수장들부터 솎아냈고, 윤 전 대통령은 육·방·특·수에 기대어 계엄을 감행했다"며 YS가 쿠데타 방지를 위해 최우선으로 숙청한 부대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에 동원한 부대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3 계엄은 육군의 최고·최정예 부대들이 술자리 충성 맹세를 하며 권력의 사병으로 전락함에 따라서 생긴 필연"이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YS가 하나회 숙청과 안가 폐쇄로 일군 문민통제의 전통이 윤 전 대통령의 12·3 계엄으로 훼손됐다면서 "위헌, 불법의 계엄이 재발하는 것을 막고 문민통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육·방·특·수의 개혁과 문민 국방장관 임명이 꼭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책에는 김용현·노상원·여인형 등 계엄 주동자 인터뷰와 YS의 과거 인터뷰, 12·3 계엄 관련 각종 취재물 등도 담겼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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