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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종전 청사진 美에 제출"…러 본토 급습도 계획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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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8-28 11: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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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종전 청사진 美에 제출"…러 본토 급습도 계획 일부


바이든과 논의 후 양당 대권후보 해리스·트럼프에도 전달


구체적 내용 미공개…군사·외교·경제 수단 동원한 '승리계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전 승리 계획' 전달하겠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끝낼 청사진을 미국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교적 대책, 경제적 대책, 세계 안보에서 우크라이나의 위치를 이용한 '강력한 패키지'"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종전 청사진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종전안을 올해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도 전달한다고 밝혔다.


종전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계획은 러시아가 침략전을 멈추고 물러서도록 강압하는 '승리 계획'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급습과 같은 군사적 전략도 청사진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완충지대를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이달 초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침투해 진을 치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점령과 잡아들인 대규모 포로가 언젠가 시작될 정전협상에서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본다.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지 못한 채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적 대책으로는 전략적 균형추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비서구권 국가)를 움직이는 방안이 거론됐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를 글로벌 사우스 국가 중 한 곳에서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가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자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브릭스(BRICS) 회원국의 개입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획(종전 청사진)을 정말 집행하고 싶다"며 "성공 여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달렸고 그에게 제출하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들에게는 과도하게 야심 찬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중요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토 상당 부분을 점령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전황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태도를 볼 때 러시아군을 점령지에서 몰아내는 대책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 조금씩 계속 진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영토 5분의 1 정도에 달하는 점령지를 유지하고 있다.


승전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전략이 어떤 성격을 지니든 간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이러한 전략이 집행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의 종전 청사진이 공개되면 2년 6개월을 훌쩍 넘은 장기 소모전을 둘러싼 서방의 전쟁 피로감이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크라이나전의 향방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필요할 때까지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혈세 낭비로 보며 재집권과 동시에 타협을 압박해 바로 종전을 끌어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포기하는 양보가 내포된 까닭에 논란이 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한 대다수 서방국 정부는 그렇게 타협이 이뤄지면 타국에 대한 주권 침해가 면죄부를 받고 국제질서가 파괴될 것으로 우려한다.


전쟁의 교착 속에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4개주에서 철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추진을 포기하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4개 주 일부를 점령하고 합병을 선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현시점에서 영토 포기라는 말 자체를 금기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공허하고 의미 없다"며 일축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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