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주년 일부 김항 선생 대역서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 정역을 통한 미래지향적 가치, 삶의 품격 제고를 위한 계기 삼아 -
정역을 저술한 일부 김항 선생(1826~1898)에 대한 존경과 정역 사상을 알리기 위한 ‘제143주년 대역서 기념행사’가 논산시 양촌면 김항 선생 기념관과 묘소(논산시 향토문화유적 20호)에서 지난 7월 27일(토)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역서는 정역의 서문으로 다가올 대자연과 인류의 위대한 변화, 정역을 집필하기까지의 저자의 삶을 술회한 글이다.
이번 행사는 조화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강조하며 바른 변화를 일깨우는 정역 사상을 널리 알리고 김항 선생의 숭고한 삶을 기리기 위해 ‘논산시’의 지원과 ‘일부김항선생선양회’, ‘정역학교’의 주최로 개최됐다. 행사에는 후손과 후학,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행사로는 ‘대역서 낭독’, ‘기념제례’, 후손이 들려주는 ‘정역과 대역서 소개 특강’ 등으로 구성됐다.
김항 선생 묘제의 첫 순서로 김항 선생 증손 김효수 씨의 대역서 낭독이 진행됐다. 증손은 미리 먹을 갈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작성한 대역서를 펼쳐들고 전문을 낭독했다. 팔순이 넘은 노인의 목소리로 전하는 대역서는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묘제는 증손 김효수 씨, 정역학교 학생회장 김봉래 씨, 정역학교 발전위원 김재명 씨가 각각 초헌과 아헌, 종헌을 했으며, 축문은 정역을 연구하고 서울과 김항 선생 기념관에서 강의해온 류기민 씨가 맡았다.
류 씨는 축문에서 선생이 제시한 호호무량의 행복 가득한 미래를 후대와 후학들이 함께 만들어 가야함을 강조하며 선생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특강은 김항 선생 고손 김현숙 씨가 김항 선생 기념관에서 진행하여 선생에 대한 진솔한 설명과 일화를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어른의 시각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음과 양의 조화를 설명하여 공감과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 씨는 “역(易)이란 고루하고 진부한 과거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을 일컬으며 정역을 통해 저마다의 미래지향적 가치와 품격 있는 삶을 개척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항 선생 기념관(논산시 양촌면 황산벌로 608번길 25-24)에서는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에 고손이 직접 정역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브 정역(검색 : 바른 변화 정역)을 운영하고 있다.
후손직강 정역강좌 안내
: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수요일, 토요일 오전 10시
: 논산시 양촌면 황산벌로 608번길 25-24
<정역>은 우주의 '바른(正) 변화(易)' 이치를 밝혀 놓은 역서(易書)이다. 일부 선생의 본명은 항(恒)이며 일부(一夫)는 호이다. 조선말 지금의 충남 논산군 양촌면 남산리에서 태어났다. 선생의 용모는 남달리 비범하였고 마치 하늘을 나는 학과 닮았다고 하며 특히 두 팔이 길어 무릎 아래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일찍이 성리학과 예학에 심취하였으며 가정을 꾸린 뒤에도 처자를 돌보지 않고 오로지 도학(道學)에 온 정열을 바쳤다. 그러다가 당시 기울어가는 국운을 보고 한양에서 낙향하여 은거해 있던 연담(蓮潭) 이운규(李雲圭) 선생과 사제의 인연을 맺었는데 이때 동학을 창도한 최수운(崔水雲), 남학을 개창한 김광화(金光華)도 연담 선생 문하에서 같이 공부하였다고 한다.
일부 선생이 36세 되던 해, 하루는 연담 선생이 수제자인 세 사람을 차례로 불러놓고 최제우와 김광화에게는 각기 쇠퇴해가는 선도(仙道)와 불도(佛道)를 대표하여 이 세상에 나온 것이니 주문을 외우고 깊이 근신하라는 경계의 말씀을 내려주었다.
그리고 일부에게는 “그대는 쇠잔해가는 공자의 도를 이어 장차 크게 천시(天時)를 받들 것이니 이런 장할 데가 있나. 내 이제까지는 '너'라 하고 '해라'를 했지만, 이제부터는 '자네'라 하고 '하소'를 할 터이니 그리 알고 예학과 시문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서전(書傳)을 많이 읽으소”라며 시 한 수를 내어 주니 이러하였다.
“관담(觀淡)은 막여수(莫如水)요 호덕(好德)은 의행인(宜行仁)이요,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 하니 권군심차진(勸君尋此眞) 하소.” 즉 “맑은 것을 봄은 물만 한 게 없고 덕을 좋아함은 인(仁)을 행함이 마땅하고 천심월(天心月)의 그림자가 동하니 그대는 이 참된 진리를 찾아보소”라는 뜻이다. 그렇게 스승이 홀연 떠나며 전해준 이 글귀에서 일부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종래의 공부 방법을 바꾸어 <서전>을 읽고 <주역>을 깊이 탐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