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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문화원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며...”
  • 뉴스관리자
  • 등록 2007-09-21 14: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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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논산문화원의 발자취를 뒤돌아 보는 것도 논산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하고 생각한다.

빛바랜 노란 종이에 잉크로 미는 프린트 기록으로 남은 논산문화원의 연혁을 읽어보니 “1957년 11월 14일 당시 논산읍장이었던 박원종씨가 논산읍사무소 2층에 논산문화원을 설립, 초대원장을 겸직하였음”이라고 논산문화원의 탄생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는 한국전쟁(6.25)이 끝난지 4년 밖에 지나지 않은 혼란스러운 시기였을 것이다.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안녕이 위태로웠던 1954년, 전국에서 최초로 충남 공주에서 ‘공주문화원’을 설립하므로 우리나라 문화원의 탄생이 시작되었다. 충남은 정신적인 가치를 귀중하게 여기는 양반의 고장답게 문화원의 설립도 다른 지방에 비해 먼저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 논산도 전쟁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인 지극히 어려운 시절, 군민에게(당시 논산군) 문화를 통하여 삶에 대한 성찰과 희망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논산문화원’이 설립 되었다. 그로부터 5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선배 문화원장님과 문화 가족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본 원 설립 목적은 “향토문화 향상과 농촌문화 향상의 실천 구현을 위한 문화적 정치적 수효를 충족시키고저 문화공보 각 부분의 사업을 전시하므로 개인 및 공동사회의 문화적인 성숙을 기하고 민주시민의 생활태도와 사고방식을 함양하여 개인과 고장 및 국가 발전에 촉진시키어 사회건설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고 되어 있으며 문화원을 이 사업을 수행하는 봉사기구라고 기술해 놓은 당시에는 읍면별로 분원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영화 상영은 문화원의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였음을 당시 기록에서 알 수 있다.

필자도 어린시절 저녁 시간에 문화원에서 돌리는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한 추억이 있다. 50년이 지난 지금 『논산문화』라는 계간지가 발행되어 시민에게 논산문화를 알리는 것과 유사한 기능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문화원의 설립 목적과 사업내용에서 보듯이 문화원은 시민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화를 체험함으로 삶속에 문화를 접목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 어찌보면 행정기관이 주민에게 직접 하지 못하는 사업 부분을 문화원에서 대행해 왔다고 보여 진다. 이런 맥락에서 초대 문화원장을 행정 책임자인 논산읍장이 겸임하였고 1960년에도 제5대원장을 당시 읍장이던 이상복씨가 겸임하였다

. 1971년도에는 도서관을 운영하고자 870만원을 군에 신청하고 도서 기증 운동을 한 기록이나 야간학교를 운영하여 연간 60명씩 졸업생을 배출하기도 한 기록도 있다.

1983년 회의록을 보면 당시 논산군수였던 조기택씨 (당시 논산문화원 회원)가 의장이 되어 이사회를 진행한 회의록도 있다

. 당시에는 행정기관과 문화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지방문화원 발전에 공동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엿 보인다.

지금은 지방문화원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2007년 3월 1일 공포되어 국비와 도비가 문화 사업에 지원되는 당위성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논산도 문화원 육성 지원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 2007년 3월 30일에 공포되어 내년부터 안정적인 문화 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아 기대가 크다.

문화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우리 인간 생활과 같이 하여왔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왜 ‘문화의 세기’라는 화두로 21세기를 시작했는지 한번 곱씹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나라의 국방력은 강대해지면 그 피해를 보는 국가가 발생되기 마련이고, 경제력도 작은 국가의 희생으로 강대한 경제력이 생성되기 마련이지만 문화는 발전할수록 사람들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것이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자본과 생산력에서 국가의 경쟁력이 생겨났지만 현재는 정보와 지식을 선점하는 나라가 힘과 권력을 갖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지식은 컴퓨터와 IT산업의 발달로 누구나 자판을 두드리면 본인이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정보도 공유가 되는 시대이다.

지식과 정보가 공유되면 그것이 힘이요, 경쟁력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기술력이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

세계가 자랑하는 명차 벤츠(BENZ)와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의 기술적 차이는 점점 줄고 있다.

이제는 선택의 기준으로 디자인이나 차가 작동할 때 들리는 소리, 느낌......등 감성적인 부문이 제품의 선택을 결정하고 소비자를 움직이는 힘으로 하나의 경쟁력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학자들은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 중에서 가장 궁극적인 가치가 행복이라면 행복은 물질보다는 내면의 정신으로부터 오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삶 속에 ‘문화적 삶’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바로 “문화”라는 말이 깊은 학문과 사유의 산물만이 아닌 우리가 일상 살아가는 삶의 발자욱이란 친근한 의미로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 질 때 비로소 ‘문화의 힘’이 21세기의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문화의 시대에는 문화를 통해 갈등과 대립의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의 역할도 하였고 지역 주민의 정서 순화와 함양에 노력하며 지역의 향토 문화의 맥을 이어 온 문화원은 지역 문화의 진흥과 창달을 위해 헌신해 오고 있다. 이 처럼 사랑방과 같이 주민과 함께 해 온 문화원의 50년 역사는 논산의 발자취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대응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또 다른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어려웠던 시기 각고의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보다 논산 문화만의 꽃을 만개하기 위한 새로운 지혜 역량이 모아져야 할 시기 이다.

향토 사료의 보존과 전승이라는 고유한 사업이외에도 고장의 문화재를 보호하고 알리는 일, 시민이 원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의 기회와 향유의 장을 열고 제공하는 일 이외에 지역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문화를 발굴하는 문화사업을 펼쳐 논산문화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오늘의 문화를 새롭게 창조하는 일이 필요할 때이다.

논산문화원 50주년을 계기로 각계 각층의 관심과 사랑이 더하여 문화 기반을 좀 더 다지고 새로운 반세기를 도약하는 내실있고 더욱 성숙한 문화원이 되고자 노력 할 것이다.
박응진 [논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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