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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제패한 '마장동 아들' 김민종 "고기 구워준 부모님 감사해"
  • 편집국
  • 등록 2024-05-26 15: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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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제패한 '마장동 아들' 김민종 "고기 구워준 부모님 감사해"


39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 우승…부모는 마장동서 정육점 운영


최근 국제대회마다 결승전서 패배 "침착하게 경기하려 노력했다"


인터뷰하는 유도 김민종인터뷰하는 유도 김민종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양평군청)이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무려 39년 만이다. 2024.5.26 mon@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39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은 김민종(양평군청)은 어렸을 때부터 아낌없이 고기를 구워준 부모님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민종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부모님 덕분에 잘 자라서 이렇게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지난 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를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8년 73㎏급 안창림과 100㎏급 조구함(이상 은퇴) 이후 6년 만이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다.


유도 최중량급은 그동안 신체 조건이 남다른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김민종은 남다른 기술과 체력을 앞세워 세계 정상에 섰다.


귀국하는 유도 김민종, 허미미귀국하는 유도 김민종, 허미미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민종(남자 100㎏ 이상급, 양평군청)과 허미미(여자 57㎏급, 경북체육회)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4.5.26 mon@yna.co.kr


김민종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항상 많은 고기를 구워주셨다"며 "고기가 떨어지면 가게에 가서 또 가지고 오셨다. 참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통 몇 인분을 먹나'라는 질문엔 "양은 잘 모르겠고, 두 시간 정도 먹는다"며 '시간'으로 답했다.


김민종이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서기까지는 남모를 아픔도 있었다.


그는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출전하는 메이저 국제대회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며 눈물을 흘렸다.


김민종은 지난해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1월에 열린 포르투갈 그랑프리,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도 결승에서 패했다.


금메달 들어 보이는 ‘유도 김민종, 허미미’금메달 들어 보이는 ‘유도 김민종, 허미미’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과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양평군청, 오른쪽)과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4.5.26 mon@yna.co.kr


주변에선 김민종이 '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침착하지 못한 성격 탓에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김민종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니, 그동안 계속 결승에서 졌던 게 생각나 눈물이 나더라"라며 "이번 대회에선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침착하게 경기를 치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종은 이 체급 최강자이자 프랑스 유도의 간판인 테디 리네르와 승부도 기대했다.


김민종은 "(지난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리네르에게 패해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며 "파리 올림픽에선 문제점을 보완해 꼭 벽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리네르는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연패를 차지한 프랑스 유도 대표팀의 전설이다.


리네르는 자국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준비에 전념한다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엔 출전하지 않았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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