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는다, 참 아름다운 강산이다. 강경읍 황산동 아름다운 강경 포구,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임리정 [臨履亭]에 오르면 조선조 성리학을 사람의 길로 나아가는 학문 즉 예학[禮學]으로 재정립 했대서 예학의 종장으로 추앙받는 사계 김장생 선생의 숨결을 느끼곤 한다.
임리정으로 오르는 오르는 길섶에는 당대의 석학들이 당대의 시대담론을 일구어 내던 죽림서원 .. 임리정 건너편 150미터 지점에는 스승이신 사계 김징생 선생을 흠모하던 수제자 우암 송시열 선생이 건립한 팔괘정이 아직도 또렷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후인의 발길을 묶는다.
임리정 강당 안에는 중인[中人]계급이면서도 조선의 8대 문장가의 반열에 오른 사계선생의 유년기 스승 구봉 송익필 선생께서 임리정을 세운 것을 기뻐하는 마음으로 일필 휘지한 축시가 걸려 있다하니 새삼 구봉 송익필 - 사계 김장생 - 우암 송시열로 이어지는 삼 사승의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돈후한 교감의 정경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우연스럽게도 강경여고는 스승의날 발원지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강경읍에 안겨주었고 논산을 스승 존숭의 고장이라는 의미있는 별명을 품어 안았다.
. 이쯤 되면 강경은 근대역사문화의 의미있는 현장성을 잘 보존했으면서도 조선 예학의 극성[極成]지로 존숭받아 마땅한 자랑스러운 우리 논산의 상징적 도시임에 틀림이 없다.
임리정[臨履亭]이라는 정자의 뜻은 또 어떠한가 ? 조선조 인조임금 4년에 사계 김장생 선생께서 이 정자를 지으면서 시경에 나와 있는 " 전전긍긍 여임심연 여리박빙 "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매사에 조심하기를 연못가를 거닐듯 하고 살얼음판을 거닐듯 하여라" 는 뜻을 담아 如臨深淵의 臨 자와 如履薄氷의 履 자를 따서 임리정 [臨履亭] 이라 하셨다 하니 한 삶을 살아가면서 이보다 더 귀한 삶의 이정표가 또 있을까 싶다.
생각해 보면 내 오십년 삶을 더듬어 더 젊었던 시절부터 유독 강경읍을 사랑했던 것 같다. 어쩌다 고뇌가 밀려오는 날이면 강경 포구 갈대가 우거진 강변숲을 거닐며 사색에 잠겼고 옥녀봉에 올라 긴 심호흡으로 마음을 달랬다.
그러나 한시절 이나라 삼대 포구의 한 도시로 번영을 구가하던 강경의 恨을 풀어 제끼려는 노력은 줄기차게 진행돼 왔으나 아직은 역부족임에랴... 명색이 강경읍을 선거구로 가진 시의원의 한사람으로서 강경 읍민들에게 매우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크고도 크다.
논산시장 재임 중 유독 강경읍에 산재한 근대역사문화의 흔적들을 오늘에 되살리고자 하는 큰 노력을 쏟아부었던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이번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같은당 소속 시의회 의장으로서 나름의 작은 힘을 보탠 큰 기쁨은 역대 국회의원들이 해내지 못한 강경읍 번영이라는 미완의 숙제를 풀어 제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뭉클 솟는다.
누가봐도 아름다운 강경 포구와 연계한 건어물 까지를 포함한 특화된 수산물 시장의 유치가 비로 그것이다.
쉬운일은 아닐 터이지만 만일 강경 포구 그 아름다운 풍광이 머문 강변에 그런 대형시장이 들어선다면 아마도 강경은 물론 논산시 전체의 경제 부양 효과가 생각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도 부인키 어려울 것이다.
백성현 시장님과 논산시의회 의원님들 모두 머리를 마주대고 이 위대한 강경의 새날을 담은 큰 그림 한번 그려보자고 애소하는 맘이다.
바라건대 논산시 지역에 근무하는 새내기 공직자들은 사령장을 받은 그날로 강경을 찾아 임이정에 올라 스승의 가르침 "여임심연 여리박빙 [如臨深淵.如履薄氷]의 뜻을 헤아려 볼일이다. 한 삶을 온전히 축복받은 시간들로 수놓아 가고자 하면 오직 조심하고 조심할 일이다, 연 못가를 거닐며 발을 헛디딜까 살피고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하여라 라는 스승의 나직한 가르침 한구절을 뇌리속에 담아 둘일이다.
아...강경 내사랑이다,
2024년 4월 13일 해질녂 깅경 임리정에서
논산시의회 의장 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