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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약간 근소하다는 것
연구자들 사이에 약간의 이견은 있으나, 인간과 침팬치의 유전인자는 99%가 동일하다고 합니다. 바꿔 말하면 1% 차이가 사람과 침팬치를 갈라놓습니다. 그럴 경우의 1%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처럼 작은 차이에 천지가 뒤바뀌는 일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마이클 조단이 농구의 황제로 군림하던 전성기 때 그는 한 해 무려 8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반면 그의 동료 조 클라인의 수입은 27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당시 스포츠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실력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 클라인이 조단에 비해 슈팅기술이 ‘약간’ 떨어지고, 점프슛의 정확도가 ‘근소한 차’로 부족하며, 자유투의 적중률이 ‘조금’ 부족하고, 수비에서의 열성이 ‘약간’ 부족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라인의 부족함은 모두 ‘약간’이거나 ‘조금’이었고 허용치 범위내의 ‘근소한’ 거리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조금’과 ‘약간’이 두 사람의 수입을 3백배나 벌려 놓았습니다.
일등사수와 보통의 병사가 쏘는 총알은 총구를 떠날 때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차이가 있어봐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아주 약간이거나 조금입니다. 그러나 총알이 표적에 도착했을 때는 명중과 실패로 갈라집니다. 사수의 기술과 호흡, 체력과 풍향 등이 탄도에 영향을 미쳐 명중여부를 결정짓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은 과거의 대통령들에 비해 말이 ‘조금’ 거칠었습니다. 다른 대통령에 비해 ‘다소’ 저돌적이었고, 그들과 비교해 ‘약간’ 전투적이었습니다. 다른 지도자에 비해 노무현은 ‘조금’ 민심을 외면했습니다. 그는 과거의 대통령들과 비교해 ‘다소’ 열등의식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포용력에서도 ‘약간’의 미흡함을 보였고 외교에서도 ‘조금’ 세련되지 않은 언사를 구사 했습니다.
노대통령과 다른 대통령의 차이는 어쩌면 1%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노대통령과 다른 대통령의 격차는 마이클 조단과 조 클라인의 그것보다 훨씬 미미한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1%는 사람과 원숭이를 갈라놓기도 하고 어떤 격차는 수확에서는 3백배로 나타나기도 하며 어떤 작은 차이는 성공과 실패로 나뉘기도 합니다.
이런 예화들은 세상에 첫걸음을 내딛는 젊은이들이 새겨들을만한 이야기입니다. 취업하는 젊은이라면 어느 직장을 가든지, 마치 총구를 출발한 총알처럼, 처음에는 작은 차이만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 가서는 큰 차이가 납니다. 직장생활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느냐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총구를 떠나는 총알처럼 작은 차이들이 쌓여, 마침내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세상살이입니다. 오는 12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어쩌면 이러한 ‘조금 작고 약간 미미한’ 차이를 간파해야 향후 5년을 후회 없이 보내게 될 것입니다. 특히 약간일지라도 부정직한 지도자는 나라에 재앙을 몰고 올수 있으므로 더욱 잘 살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