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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왈 가난에 동요되어 의로움을 행할 수 없다면 학문을 어디에 쓰겠는가?
  • 편집국
  • 등록 2023-09-16 14: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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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몽요결 


집에 거처할 때에 가난하면 반드시 곤궁함을 당하여 그 지킬바를 잃는자가 많다. 배우는 자는 바로 이런곳에 힘을 써야 한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곤궁할 때에는 그 하지 않는바를 살펴보고 가난할 때에는 그 취하지 않는바를 살펴본다.하였고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소인은 곤궁하면 넘친다. 하셨으니 만일 가난에 동요되어 의로움을 행할 수 없다면 학문을 어디에 쓰겠는가?


무릇 사양하고 받으며 취하고 주는 즈음에는 반드시 의로운가 의롭지 않은가를 반드시 자세히 생각해서 의로우면 취하고 의롭지 않으면 취하지 아니하여 털끝 만큼이라도 그대로 지나쳐 버리지 말아야 한다.


친구로 말하면 재물을 통하는 의리가 있으니 주는바를 다 마땅히 받아야 하되 다만 내가 궁핍하지 않은데도 쌀이나 삼베를 주면 받아서는 안된다.


기타 서로 아는자가 다만 명분이 있는 선물을 받을 것이요 명분이 없는 것은 받지 말아야 한다. 이른바 명분이 있다는 것은 상사때의 부의나 여행때의 노자나 혼인때의 부조나 굶주림을 구원해 주는 것 등이 이것이다.


만일 대단한 악인으로서 마음에 더럽고 나쁘게 여기는 바의 사람이면 선물이 비록 명분이 있더라도 받으면 반드시 마음이 편안하지 못할 것이니 마음이 편안치 못하면 억지로 받아서는 안된다.


맹자깨서 말씀하시기를 그 하지말아야 할것을 하지말고 그 하고자 하지말아야 할것을 하고자 하지마라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의[義]를 행하는 법이다.




居家貧窶 則必爲貧窶所困 失其所守者多矣 學者 正當於此處 用功. 古人 曰 窮視其所不爲 貧視其所不取.

 

거가빈구 즉필위빈구소곤 실기소수자ㅣ다의 학자 정당어차처 용공. 고인 왈 궁시기소불위 빈시기소불취

 

 

집이 가난하게 살면 반드시 가난하여 고달픈 바로 해서 그 지킬 바를 잃는 사람이 많으니, 학문하는 사람은 바로 이런 처지에

 

당하더라도 힘을 써야 한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곤궁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면 그가 무엇인가 하지 않는가를 살펴보고,

 

가난한 사람이면 그가 무엇인가 가져가지 않는가를 살펴본다.'하였다.

 

 

孔子曰 小人 窮斯濫矣. 若動於貧窶 而不能行義 則焉用學問爲哉 凡辭受取與之際 必精思義與非義

 

공자ㅣ왈 소인 궁사남의. 약동어빈구 이불능행의 즉언용학문위재 범사수취여지제 필정사의여비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소인은 궁하게 되면 곧 마음과 행동이 어지러워진다.' 하였다. 만일 가난한데 마음이 동요되어

 

옳은 행실을 할 수 없다면 학문은 해서 무엇에 쓰겠는가? 대체로 사양하하거나 받고 갖거나 할 적에는 반드시 의로운가

 

의롭지 않은가를 자세히 생각해서

 

 

義則取之 不義則不取 不可毫髮 放過. 若朋友 則有通財之義 所遺 皆當受 但我非乏 而遺以米布 則不可受也.

 

의즉취지 불의즉불취 불가호발 방과. 약붕우 즉유통재지의 소유 개당수 단아ㅣ비핍 이유이미포 즉불가수야

 

 

의로우면 취하고 의롭지 않으면 취하지 않으며, 털끝만큼이라도 소홀히 지나쳐서는 안 된다. 만일 친구라면 재물을 융통해 주어야

 

하는 의리가 있나니, 주는 바는 다 마땅히 받을 것이나, 다만 내 형편이 궁핍하지 않으면서 쌀이나 옷감을 주면 받아서는 안 된다.

 

 

其他相識者 則只受其有名之饋 而無名 則不可受也 所謂有名者 賻喪 贐行 助婚禮 周飢乏之類是也.

 

기타상식자 즉지수기유명지궤 이무명 즉불가수야 소위유명자 부상 신행 조혼례 주기핍지류ㅣ시야

 

 

그 밖에 서로 아는 사람이면, 다만 그 명분이 있는 선물이면 받고 명분이 없으면 받아서는 안 된다.

 

이른바 명분이 있다는 것은 상사때의 부의나, 여행 때의 노자나, 혼인 때의 부조나, 굶주릴 때의 도움 등이 그것이다.

 

 

若是大段惡人 心所鄙惡者 則其饋雖有名受之 心必不安 心不安 則不可抑而受之也.

 

약시대단악인 심소비악자 즉기궤ㅣ수유명수지 심필불안 심불안 즉불가억이수지야

 

 

만일 이에 대단한 악인으로 마음에 비약하게 여기는 바의 사람이라면, 그 선물이 비록 명분이 있어 받더라도

 

마음은 반드시 편안하지 않나니, 마음이 편안치 않으면 억지로 받아서는 안 된다.

 

 

孟子曰 無爲其所不爲 無欲其所不欲. 是 行義之法也.

 

맹자ㅣ왈 무위기소불위 무욕기소불욕. 차ㅣ시 행의지법야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하지 않을 바는 하지 말고, 그 하고 싶지 않은 바는 하려하지 말라.'하였다.

 

이것이 바로 옳은 일을 행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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