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서울에 거주하는 김ㅇ영 [54] 씨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겨주신 고향마을의 유산을 정리하느라 고향인 채운면사무소에 들렸다고 했다.
채운면 사무소 주차장에 타고온 승용차를 주차한 뒤 면사무소문을 밀고 들어서자 마자 10여명의 남여 직원들이 활짝웃는 얼굴로 " 어서오십시요" 라며 하던일을 멈추고 모두 일어서 인사를 건네오는 모습에 일순 어리둥절 했다고 말했다.
주변을 돌아보니 그 시간대에 민원인은 자신 한사람 뿐이었음을 느낀 그는 일순 자신이 귀인이 돤 기분이랄까.. 묘한 황홀감[恍惚感]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귀한 사람 대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윽고 자신이 면사무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하고 부모님의 호적 정리 등 볼일을 마친 뒤 돌아서 나오는데 예의 담당 직원은 불편하신 점이 없으셨느냐고 묻고 "안녕히 돌아가십시요" 라며 극진한 환송의 말한마디에 새삼 자신이 채운면 사람인것 조차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의 휴대폰에 담은 사진 몆 컷을 기자의 휴대폰에 남겼다.
궁금증이 일었다. 채운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기자의 전화를 받은 김상미 부면장은 18명의 전직원이 너나 할것없이 " 시민은 섬김의 대상 " 이라는 공복정신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며 별스런 일이 랄게 없다고 말했다. 당연한 일이라는 이야기다.
김상미 부면장은 채운면이 비록 부창동 연무읍 강경읍 사이에 끼인 면적도 작고 민민들의 숫자도 적지만 인심이 순후한데다 면직원들도 친절이 모든 민원의 기본이라는 전통적 복무자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거기에 더해서 지난 9월 19일자로 새로 부임해온 김화수 면장이 취임 일성으로 " 내 가족같은 마음가짐으로 면민을 대하자'는 당부가 더해지면서 전직원들의 몸가짐이 "친절제일'의 근무자세로 체화[體化] 된 것으로 볼 수 도 있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기사 사회복지직으로 출발해 사무관 승진 후 2년여간 시 본청에 과장 직으로 근무하던 중 일선면장으로 첫 부임한 김화수 면장이 논산시청 1호 박사 출신 이니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공순[恭順]함을 강조 했음직 하다 .
일찌기 동방의 스승인 유가의 종장 공자의 가르침속애 제자 중궁[仲弓]이 인[ 仁]이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께서는 " 출문여견대빈 사민여승대제 기소불욕 물시어인 재방무원 재가무원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문을 나서서 만나는 이들을 모두 큰손님 대하듯 하고 행하는 일과 관련해서 연관되는 이들과는 큰 제사를 받들듯 공경하여라. 내가 하기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으면 공적인 일이나 사적인 일이나 원망이 없을 것이다]는 큰 가르침이 문득 생각 나게 하는 채운면 직원들의 근무 자세가 참으로 곱고 미쁘다.
일부 논산시 관내 읍면동 이나 각급 공 기관에서 흔히 들 불친절하다는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적잖은 터이고 보면 한번쯤 채운면을 방문해서 그 공직자들의 사인여천 [事人如天]의 몸짓들을 눈여겨 봄직 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