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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비도[虎飛圖]
  • 황명선
  • 등록 2007-07-29 1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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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아는 사람 중에 미술 애호가 한분이 있다

,평생을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탓에 나이 60중반에 상당한 규모의 유통 회사를 소유한 이사람은 언제 부턴가 미술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중 유명 화랑에 그럴듯한 작품이 걸렸다 하면 그는 어김없이 사들이곤 해서 서울의 화랑가에서도 이 사업가는 소문난 미술품 애호가 로 알려졌다

자난해 그는 평소 잘알고 지내던 화랑 주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진귀한 호비도[虎飛圖]한점이 들어왔는데 중국 청대의 유명 화가가 그린그림이니 한번 감상이라도 해보라는 것이다

이 사업가는 귀가 번쩍띄어 인사동의 화랑을 찾았다
말로만 듣던 호비도[虎飛圖]를 보는순간 이사업가는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나무위의 먹이를 향해 포효하며 비상하는 한마리 호랑이의 그림은 마치 살아서 용트림하는것으로 비쳐졌다,
이사업가는 화랑주인에게 값을 물었다 ,평소 거래가 잦은 화랑주인은 5억원에서 한푼도 깍을 수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랑주인은 이그림은 세상에 하나뿐인 진품으로 한때 중국의 장개석 전 총통이 소장했었다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 사업가는 5억원이라는 거금이 좀 아깝기는 했지만 일시불로 그림값을 지불하고 그림을 자신의 저택으로 옮겨 거실벽에 걸도록 했다,

그림은 말그대로 한구석 빈점이 없는 "명불허전'이었다
어쩌다 이 사업가의 저택을 방문하는 이들은 거실로 들어서는 순간 살아 숨쉬는 듯한 호랑이의 눈빛을 마주치고 가슴이 철렁했을 정도로 그림이 사실적인데 놀랐다고 말할 정도로 문제의 호비도는 정교하게 그려진 걸작이 었다

마침내 이사업가가 소장한 호랑이 그림에 대한 소문이 시중의 화제가 되었고 어느 지인은 10억을 줄테니 그림을 팔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억이 아니라 억만금을 준대도 팔 생각이 없다고 거절한 이 사업가는 "호비도[虎飛圖]를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게 됐다,

그런지 수년이 흐른뒤 우연한 기회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 국립대의 저명한 교수이자 감정사 한사람이 이 호비도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림을 한번 보게 해달라고 연락을 해왔다
이윽고 문제의 걸작을 마주한 이교수는 한참을 호비도를 감상하고 난뒤 그림을 소장한 사업가에게는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돌아갔다

그림을 소장한 사업가는 애가 탔다,
중국에서 건너온 교수가 묶고있는 호텔을 수소문해서 교수를 만난 이사업가는 물었다
도대체 그림을 감상했으면 뭐라 말씀을 해주셔야 하는것이니요?
교수는 물끄러미 이사업가를 바라보다 말했다
"그 호비도는 잘 그려진 그림입니다
제가 드릴수 있는 말씀은 그것 뿐입니다,
사업가는 답답한 마음에 다시물었다
아니 그 호비도가 그럼 진짜는 아니라는 말입니까?
교수가 물었다
선생께서도 그 그림이 잘그려졌다고 생각하시죠?
사업가는 말했다 그렇습니다
교수는 다시 말했다
그럼 된것 아닙니까? 선생께서 잘그려진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애지중지 소장해 왔다면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누구였든지 상관없는것 아닙니까?

그그림은 가짜 였다,그러나 그림 자체로는 어디다 내놔도 손색없는 명품이 었다

그이야기를 들은 이사업가는 일순 가짜를 5억원씩이나 주고 산게 후회스러웠다

집으로 돌아온 이사업가는 속았다는 생각,수년을 두고 애지중지한 그림이 가짜였다니..허탈한 생각에 그림을 태워 없앨 생각을 하고 그림에 손을 대는순간 교수의 한마디가 떠올랐다

그그림은 잘그려졌습니다,누가그린것이 뭐 가 중요하지요,,하는 그 교수의 말을 떠올리는데 그림속의 호랑이는 마치 살아있는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사업가는 그림을 떼어내려던 손을 멈추고 "그래 누가 그렸든지 이호비도는 명품인것을...."
생각을 고쳐 먹고 그냥 벽에 걸어 놓도록 했다는 이야기다

요즘 학력 위조의 파문이 커지면서 신정아 동국대 교수의 화려한 이력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력을 위조하면서 까지 어떻게 대학 교수를 하고 광주 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까지 내정되
며 유명 사랍미술관의 큐레이터 학예실장을 할수 있었는가 에 대한 의문들이다,

신정아 씨가 미술계에서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것은 금호미술관의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부터다 신교수와 잘아는 한 기획자는 금호미술관이 지난 97년말 후안 미로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영어통역을 위한 아르바이트 생을 구했다며 이때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인턴십 등을 거쳤다는 신씨가 지원했고 일을 잘하면서 운영진의 눈에 띈것으로 안다고 말한다

신씨는 이듬해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됐고 이때부터 신씨가 학력을 위조했는지는 모르지만 관례상 허위학력에 대한 검증을 하지 않은것같고 다만 큐레이터가 되면서 신씨는 미술계에 두각을 드러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졸업의 학력이 전부인 신정아씨는 2002년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2005년 학예실장 을 맡게 됐고 이후 대학강사를 거쳐 동국대교수에 임용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추천위원 일부기업의 문화자문위원을 맡으며2008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미술사적 의미보다는 대중들이 선호하는 전시기획을 잘소화해 냈고 이로인해 미술관들의 신뢰를 얻게 된것으로 보이는 신씨는 학력위조와는 상관없이 그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낸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신교수의 허위학력 파문...학벌을 중시하는 사회풍토가 빚어낸 아픔이다

한 화랑 대표는 어느학교 출신이냐에 따라 미술계 내에서의 위치가 정해지고 파벌이 만들어지는 게 우리 미술계의 풍토에서 신씨가 학력위조 를 통해서라도 살아남기위한 몸부림을 친것이 드러난 것이고 비단 허위학력의 문제가 신씨 한사람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닐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신씨가 그동안 학예실장 큐레이터로서 보여준 문화에 대한 기여도를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씨가 보여준 그동안의 탁월한 업적은 허위학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모래성이 돼버린 씁쓸함을 지울수 없다

개인적인 뛰어난 역량을 기진 수많은 이나라의 인재들이 학벌주의 의 거대한 산을 넘지못한채 침잠해 있는이 엄연한 현실을 어찌할것인가는 우리 모두가 풀어가야할 국민적인 숙제에 다름아니다

학벌의 덪에 걸려 넘어지고 주저앉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정직성을 바탕으로한 실력이 인정받는
사회풍토를 희망의 이름으로 선물해야될 시점이다

가짜명품 가짜 박사를 양산하는 사회분위기 를 걸러내자 ,,희망미래를 위하여....

행정학박사/건양대 겸임교수/국민대초빙교수 /대통령정책기획위원 황 명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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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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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man2007-07-29 11:04:32

    오랜만이구요..호비도 의미를 되세긱[ㅆ습니다,,많이 발전하시글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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