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어느 날,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이 유명한 경제학자인 비버리지를 초치했다.
처칠은 비버리지에게 “앞으로 영국은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복지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 한뒤 어떤 방법으로 영국을 복지 국가로 만들 것인지 연구해 주시오.” 라고 당부 했다.
비버리지는 ‘사회 보험 및 관련 서비스에 관한 위원회’의 위원장이 되어 복지 국가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942년 ‘베버리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그 보고서 위에'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해 책임지는 국가 "라고 적으면서 시민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처칠은 이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영국을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평등한 사회로 만들어 나갔고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지다.’라는 의미로, 유행처럼 세계 곳곳에서 사용돼 오고 있다.
오늘 우리나라의 국민을 위한 복지 수준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 했다.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삶이 곤고한 시민들을 돕고 특히 의료서비스는 세계 정상 급이다 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그러나 삶을 다한 시민들의 무덤까지에의 행로에 대한 국가나 지자체의 돌봄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생명이 고고의 울음을 터뜨리고 세상 빛을 마주대하는데는 출산지원금의 명목으로축하금이 주어지고 갖가지 돌봄 장치가 가동하지만 한 삶을 살면서 세상을 이만큼 떠받쳐온 뒤 세상을 떠나는 이들에겐 인색하기 짝이 없다.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깊은 슬픔의 심연에 잠기고 망자는 한줌 재가 돼서 산하에 흩뿌려지거나 선영에 묻힌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 보내는 의식엔 꽤 많은 경제적 비용이 수반되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없다.
세태가 변하다보니 망자와의 별이[別離]의 의식은 장례식장에서 행해진다.. 우리 계룡시가 논산시와 분리돼 시로 승격 된지 18년 ,, 인구 4만 3천의 도시로 성장해 오면서 차곡 차곡 시민들의 편리를 위한 각급 기관들이 속속 들어서 도시의 면모를 갖추어 오고 있음에도 유독 장례식장이 단 한 곳도 없음은 매우 유감이다.
우리 계룡시는 앞으로 인구 6-7만의 중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미래 예측이 있고보면 시민들을 위한 장례식장 하나 쯤은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우리 계룡시 4만 3천 시민 중 일 년에 세상을 뜨는 어르신들이 200명 미만이지만 인구가 증가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럼에도 상[喪]을 당한 거의 모든 시민들이 계룡시와 인접한 대전시의 건양대장례식장 또는 논산시관내에 있는 장례식장을 이용한다.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
명품도시 ,명당도시 ,젊은도시 계룡시민들의 자존감이 상할 만도 한 일이다.
물론 좁은 면적의 계룡시 관내에서 장례식장이 들어설 마땅한 부지를 마련하기가 용이하지 않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고 또 들어서고자 하는 지역 주민들이 선뜻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거라는 측면이 있긴 하다 .
그러나 한번 쯤은 계룡시립 장례식장 건립 문제를 시민사회 공론의 장[場]에 올려 타당성 문제를 논의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의 전폭적인 동의를 전제로 장례식장을 조성한다면 해당지역 주민들에겐 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계룡시가 주도하는 사회 공익법인이 운영주체가 돼서 운영하며 장례절차에 대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상주 측에서는 최소한의 음식 비용만을 부담케 하는 등으로 운영 효율성을 꽤해 나간다면 시민사회 전반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문득 비버러지 교수가내건 내건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해 책임지는 국가“ 라는 연구 논문을 읽던 중 떠오른 아침 단상이다. 참좋은 내고향 계룡 더좋은 아침들을 만나고 싶다.
전 계룡시장 후보 이 응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