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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사랑 !
  • 뉴스관리자
  • 등록 2007-06-14 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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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김용훈]1916년대의 서산군 지성면[1917년해미면으로 복명했음].의 다리포 마을,,
여섯 살 배기 말이는 오늘도 여늬날 처럼 ,,바다가 보이는 거먹 바위에 올라 퀭한눈 으로 하늘을 바라 본다 ,바다를 바라 본다 뭉실 떠가는 구름을 쫒다 갈매기를 쫒다,,그도 실증이 나면 무릎사이로 얼굴을 묻고 바지락이며 해삼멍게를 따러 나간아버지 엄마,오빠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찢어지게 가난한 말이네 식구는 모두 여덟식구..남쪽 전라도 쪽에 살다 할아버지 때 난을 피해 바닷길을 걷고 걸어 도착한 다리포에 정착한 뒤로 아버지와 엄마는 갯벌을 유일한 삶터삼아 해산물 걷이에 나서 줒어모으는 해산물들을 팔아 간신히 연명을 하는 처지였다,

말이는 위로 큰언니가 지성[해미]읍성의 일본인 선생네집 식모살이로 나가고 둘째언니와 오빠셋이 아버지를 도와서 조개잡이에 따라나서면 매일같이 집에 홀로 남는다

말이에게는 아직 이름이 없다 ,,먹을것이 귀한 바닷가의 마을들에 해마다 나도는 전염병에 갓난아이들이 죽어나가자 동네사람들은 아이들이 나이 여덟이 되기 전에는 아예 이름조차 짓지 않는 탓에 말이의 이름은 끝애 라는 뜻의 “말이”로 불리우게 된것이다,

말이는 건강조차 좋지 않은 몸에 말수조차 적어서 집에서는 아예 관심 밖이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저녁, 보리와 감자를 섞은 저녁밥을 먹은 말이는 저멀리 수평선에 걸린 저녂놀에 이끌려 이젠 친구처럼 느껴지는 거먹바위에 걸터앉아 수평선 넘어로 자취를 감추는 저녁햇살을 뒤로하고 타박타박 집으로 돌아오는데 “말이냐? 잘있었냐..? 누가 말을 건네온다

돌아보니 “웃삽골”의 조그만 암자를 지키는 벼락스님이 휘적거리며 걸어오다 낮익은 말이를 알아보고 말을 건네온 것이다.
벼락스님은 술도 좋아하는 땡초 스님이지만 동네사람들에게는 귀한 손님이다,
이리저리 바깥세상을 돌아다닌 끝에 절집에 이르는 초입인 다리포에 들러 하루나 이틀 묶어가면서 동네사람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아픈이가 있으면 침도 놔주고 해서 동네사람들은 벼락스님을 대사님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아마 오늘은 달이네 집에서 묶을 요량인양 달이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선다
아버지는 그런 벼락스님을 보자 “어이구 대사님! 어서 오시구랴...깍듯이 인사를 올리고 방으로 들인다
변변한 찬인들 있을리 없는 집이지만 수삼일 뒤에 들리는 장사꾼에게 넘기려고 말리는 조개속살이며 낙지들을 안주삼고 찬삼아 마련한 저녁상을 마주하고 아버지와 엄마는 벼락스님이 들려주는 바깥세상 이야기에 밤깊어 가는줄을 모른다,

달이는 스님과 엄마 아버지가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둥 마는둥 하다 윗목에 쪼그려 몸을 뉘이고 잠을 청했다

벼락스님은 한참을 달이네 부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더니 잠들어 누운 달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한참을 달이를 쳐다보던 벼락스님은 달이 이마를 어루만지며 혼잣말처럼 되뇌인다“허,,,여덟살을 못넘기겠는걸,,,,,,쯪쯪,,,”혀를 찬다

동네사람들 사주팔자에 관상까지 봐주곤 하는 벼락스님의 말에 달이 엄마는 놀란눈이 되어 묻는다“예? 스님 우리 달이가 여덟살을 못넘기겠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달이엄마의 물음도 채 끝나기 전에 스님은 말한다,,,이 아이는 타고난 상이 요절할 상이요,,,,두해나 버틸라나,,,라고 말한다,,,
달이 아버지는 말없이 방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토해내고 달이엄마는 “우리 불쌍한 달이.를 어째,,하며 느껴운다,,
막 잠이들려다 스님의 손길이 얼굴에 닿는 순간 잠에서 깬 달이는 스님과 엄마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었다

잠든체하고 스님과 엄마가 하는 말을 듣고 있던 달이는 자신이 앞으로 두 살도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겁에 질려버렸다,,,,내가 죽는다,,,내가죽는다...그런 공포감에 뜬눈으로 밤을 밝힌 달이는 다음날아침 식구들이 모두 조개잡이를 나간 집에 웅크려 앉아 어제밤 스님이 엄마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들을 생각해내곤 끝없이 도리질을 쳤다“아니야...아니야...난안죽어...안죽을거야,,,,
그날부터 달이는 아예 말이 없는 아이가 돼버렸고 식구들과 얼굴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사나흘이 지나면서 달이는 집이 싫다는 생각을 했다,,,벗어나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여섯 살배기 어린달이지만 자신이 두 살도 더 못살거라는 집에 있는 것이 죽기보다도 싫었다

그로부터 사흘 후 달이는 한달에 두 번씩 동네에 들려 쌀과 소금 보리쌀 들을 내려놓고 해산물을 거두어가는 연락선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른 아침 떠나는것을 생각해 내고 새벽에 몰래 집을 빠져나와 연락선 화물칸에 숨어들었다,

달이를 태운 연락선은 그날 늦은 밤이 돼서야 해안선을 따라 올라 인천항에 도착했다,,

창고에 숨어있던 달이는 겁에 질려 배에서 내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웅크린채 잠이들고 말았는데 짐을 옮기던 인부들이 그런 달이를 발견했다,

이윽고 인부들 손에 이끌려 달이는 선장 앞에 이르게 됐고 선장은 하염없이 울기만하는 달이를 자기의 단골집인 “부평옥‘이라는 선술집 주모에게 맡겼다

다행이 “히메”라는 이름의 주모는 마음씨고운 여자로 달이를 친딸처럼 여기고 돌봐주었다
혼자 선원들을 상대로 밥과 술을 파는 “히메‘는 일본본토의 기생출신으로 선장인 정인을 따라 조선에 들어왔고 인천항에서 주막을 열게 됐다는데 히메는 싹싹하고 부지런한 달이에게 일본말도 가르쳐주고 기생시절 몸에 익힌 가무 등 기예를 익혀주기도 했다,

자신이 여덟살도 되기전에 죽는다는 스님의 말도 까맣게 잃어 버리고 달이는 ‘히메’를 친어머니처럼 대하며 살기 십여년,,어느날 “히메”는 달이를 불러 놓고 말했다

“달이야..엄마는 이제 선장님 따라 일본으로 가야하는데 너를 남기고 가게 돼서 마음에 걸리지만 너도 이제 어른이 됐으니 네힘으로 살아봐라,,‘라고 말하고 자신이 가졌던 모든 것들을 달이에게 남겨주고 일본 본토로 떠났다

친엄마처럼 믿고 의지했던 “히메”와 헤어진 달이는 막막했지만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히메가 남겨준 주막집을 선술집이 아닌 달이식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선원과 부두노동자들을 상대로 밥장사를 시작했다

다른 식당보다 밥도 많이 주고 값도 싸게 받을뿐만 아니라 선원들을 친 오라비처럼 정스럽게 대하는 달이식당은 갈수록 번창했고 나이 서른을 넘긴 달이는 인천과 부평에 제분소 두어곳을 소유한 어였한 사업가로 성장했고 못 배운 것 이 한이 돼 늦깍이로 공부를 시작해서 이화여전을 졸업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닳은 달이는 전 재산을 털어 인천과 서울에 보통학교와 대학을 설립하게 됐고 1945년 해방이후에는 임영신 박사,김활란 박사등과 교유하며 한국여성계의 거목으로 성장했다

고향동네에서 여덟살을 넘기지 못할거라는 땡초스님의 말 한마디에 충격을 받아 고향을 등지고 운명을 개척한 파노라마 같은 한 여장부의 일생은 그자신이 가는곳 마다 설파했듯“운명아 비켜라 내가간다!”는 개척자정신의 사표에 다름아니다

나라가 군사독재의 전횡에 시달리던 암울한 한시절 ,,독재세력의 눈총에도 아랑곳없이 감옥에 갇혀 전전긍긍하던 이나라 의 숫한 젊은이들을 찾아 ‘운명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라고 어깨를 도닥여주던 그녀,,바로오늘이 그녀가 섭리의 이름으로 돌아간 날이다
필자의 삶을 통해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랑하는 그녀를 그리워하는 늦은밤 목마른 대지를 적시는 단비의 빗방울들이 투닥 거리며 누리에 스며 든다
메테를 링크의 말이라던가 ...“운명아 비켜라! 내가간다....”그 한마디 귓가에 들려주던 그녀가 다시그립다,,,,,안녕,,,내사랑,,,,!

필자의 삶에 가장큰 영향을 끼친 그분의 실명을 드러내 밝히지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위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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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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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man2007-06-14 12:19:03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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