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지난주 49%에서 4%포인트 하락한 45%였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지난주 41%에서 3%포인트 상승한 44%였다.
긍·부정간 격차도 오차범위(±3.1%포인트) 안으로 좁혀졌다. 재조사를 진행할 경우 긍·부정평가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 집권 후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경우는 흔치 않았다. 견고히 유지하던 50%대 지지율이 깨진 것은 물론, 40% 중반대로 주저 앉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0월 2주차에 65%를 기록한 뒤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48.1% 지지율을 기록, 취임 후 최저치였다.
국내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백석역 노후 배수관 사고·KTX 강릉선 탈선 인한 안전 문제와, 이재명 지사 논란, 이재수 기무사령관 투신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연령·직업별로는 50대 이상(57%), 자영업자(53%) 중심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웃돌았다. 다만, 북한과의 관계 개선(25%), 외교 잘함(15%), 대북·안보 정책(9%) 등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주 조사와 비교해 20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우호세력의 지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지지도 역시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하락세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 주에 비해 4%포인트 내려 이번 주 36%를 기록했다. 현 정권이 집권한 이후 최저치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승리 직후 56% 지지도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갤럽 측은 "현재 민주당은 한국당과 내년도 예산안 합의통과, 검찰에 기소된 이재명 지사 거취 문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한 야 3당과의 대치 등 직면한 난제가 많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지난 주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한 19%였다. 갤럽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정의당 9%,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3명을 상대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