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관내 읍면동 중 머위 취 상치 양파 고추 마늘 등 다양한 특작 영농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한 일손 의존도가 높은 양촌면 관내에는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어림잡아 5-600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거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를 고용한 농가나 주변의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한다, 대체로 열악한 생활환경이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상당수 근로자들은 오래 견디지 못하고 한달치 임금을 받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
저들끼리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더 나은 숙식환경과 임금을 제공하는 일터를 찾아 떠나는 이들을 잡아둘 수 없는 농가들의 속앓이는 클 수 밖에 없다.
어떤 상추 비닐하우스 재배농가는 고용하고 있던 서너명의 와국인 근로자가 한꺼번에 사라자는 바람에 한창 수확기의 상추 비닐 하우스 농장을 아예 문닫을 수밖에 없는 낭패를 당하기도 했다.
당연히 농업인들의 한숨소리가 커질밖에 없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김긍수 양촌농협 조합장이 해법찾기에 나섰다,
물론 아직은 구상단계이지만 김 조합장은 정확한 실태조사부터 시작한 뒤 일손을 필요로 하는 농가들에게 큰 부담없이 근로인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농협이 주축이 돼서 비어 있는 학교 폐교 건물 등을 이용해 제법 괜찮은 주거환경을 확보하고 100-200명 규모의 인력뱅크를 운영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타지역에 비해서 가지수가 많은 품종의 농산품을 재배하는 양촌면 의 농업환경에 비추어 얼마든지 효율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셈법이다.
김 조합장의 구상이 현실화 되면 우선 근로인력을 필요로 하는 농가가 고용하는 근로자의 주거환경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인력이 필요할 때 신청만 하면 즉시적으로 근로인력을 제공받고 적정한 임금만 부담하는 방식이어서 농가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보인다,
소위 인력 뱅크에 적을 둔 근로자들도 아주 좋은 주거환경속에서 생활하면서 정해진 근로시간만 일터에 투입되고 나머지 시간은 얼마든지 여가를 선용할 수 있어서 잘만 하면 전국 농촌이 처한 근로인력 운영상의 병폐를 대거 해소 할수 있는 획기적인 발상일 수 있어 주목도가 커질 전망이다.
매사에 신중하고 말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김 조합장은 아직은 구상단계여서 기사화 되는 것을 꺼려 했다.
그러나 현재 국방대학교가 들어서는데 발맟춰 국방대 인근의 반곡지점에 양촌 농산품 특판장 조성에 이어 곧바로 인력뱅크 운영에 대한 구상을 입안 할 것으로 알려져 이미 그의 결심은 굳어진 모양새다
모든조직의 리더는 조직구성원들보다 반발자욱을 앞서 조직원들을 양지로 이끈다,
삶의 전반생을 농협에 몸담아오면서 누구보다도 우리 농업현실을 꿰뜷어 보고 농업인의 고충 해소, 그리고 소득증대를 위해 농업인 조합원들의 손을 맞잡고 양촌 농업을 지켜온 그의 걸음 걸음에 양촌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