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산화한 백제 마지막 충신 계백 장군의 숨결이 서린 황산벌 전투의 격전지를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26일 논산시가 주최하고 충남도 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한 ‘황산벌 전적지 문화재 지정을 위한 전문가 학술회의’가 계백과 황산벌의 고장 논산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사학자와 시민들의 높은 관심속에 열렸다.
심정보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장이 좌장 역할을 맞은 이날 회의에는 ▲한밭대학교 강종원 교수의 ‘황산벌 전투와 계백’의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충북대 성정용 교수의 ‘고고학 자료를 통해 본 황산벌’ ▲공주대 서정석 교수의 ‘황산벌 위치에 대한 제논의’ ▲충남연구원 이인배 선임연구위원 ‘황산벌전적지 활용방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표자로 나선 충북대 성정용 교수는 ‘고고학 자료로 본 황산벌’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황산벌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놓고 학설이 분분하다”고 전제한 뒤 “신라군의 당시 진격로에 따라 현재 연산면 신양리와 연산리 일대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며 “황산벌을 특정지역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신양리와 연산리 일대로 포괄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주대 서정석 교수는 “대전과 논산간 국도변인 연산면 천호리 개태사 앞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백제군이 설치했다는 삼영이 산성과 같은 고정 건축물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투가 벌어진 곳은 산성이 아니라 개태사 앞의 평지일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제 발표자로 나선 충남연구원 이인배 선임연구위원은 “계백과 황산벌을 통해 단순한 학습의 장이 아닌 체험을 장으로 만들어 나가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계백과 황산벌을 주제로 아날로그 방식의 관광 상품 개발은 물론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도록 디지털화 된 문화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논산시는 이날 열린 ‘황산벌 전적지 문화재 지정을 위한 전문가 학술회의’를 통해 황산벌 전투에 대한 높아진 학문적 관심에 힘입어 계백의 충혼이 서려있는 황산벌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시민의 관심을 높일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논산 황산벌전적지와 관련된 연구들을 검토하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향후 문화재 지정을 위한 학술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