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철수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병호 의원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현직의원들이 연말 안에 최소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20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는 호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동철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지역 의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며 새정치연합의 텃밭에서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19일 한 매체와의 의 통화에서 "20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탈당 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전날 저녁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 우산동주민센터에서 열린 '광산갑 당원 송년한마당 행사'에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탈당을 최종 결정헀다.
그는 "문재이 대표 체제로는 총선과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요 호남의 요구"라며 "안 전 대표가 탈당이라는 최후 수단을 선택한 것도 더이상 머무를 명분도, 물러 설 자리도, 양보할 여지도 없는 절박감에서 나온 결론"이라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원들 대다수가 이같은 대의에 동감, 탈당을 요구했고 행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다음주 화요일쯤 지역구의 시·구의원 등 지방의원과 당직자들도 새정치연합을 탈당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광주 국회의원들의 동반 탈당 가능성도 예고했다.
김 의원은 "광주지역 의원들도 현재 지구당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중으로 올 연말까지 몇분이 더 동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구체적인 이름은 아직 탈당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지역 국회의원은 8명으로 무소속인 천정배, 박주선 의원을 제외함 6명이 새정치연합 소속이다.
6명의 의원 중 강기정 의원(북갑)을 제외하고 김 의원을 포함한 5명의 의원은 탈당 가능성이 있는 비주류 내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야권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혁신 전당대회' 개최 논란에서 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안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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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새정치연합의 20대 총선 '하위 20% 물갈이' 명단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혁신'과 '개혁'을 기치로 든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함께 신당을 창당할 경우 공천 탈락 대상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어 올 연말 전 탈당 행렬이 러시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동철 의원과 지역 당직자들이 대거 탈당을 선언하며 지역 정치지형도가 본격적으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역 국회의원들이 탈당 행렬에 합류할 경우 새정치연합의 텃밭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은 구도가 짜여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