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하[60] 취암동장이 이달 말께 퇴임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37년간 몸담아온 공직생활의 정년퇴임을 1년여 앞둔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3월 11일 실시되는 논산농협조합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으지만 그 스스로는 아직 그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의 주변에서는 과묵하면서도 한번 결정을 하면 추종불허의 강한 추진력을 가진 그가 공직자로서 가장 명예로운 일 일 수 있는 정년퇴임을 불과 1년 앞두고 물러날 뜻을 결심한 것은 뭔가 새로운 인생설계를 위한 시작점을 찍는 것일 수 있고 투철한 봉공 적 소명의식으로 살아온 그의 삶의 역정을 더듬어 볼때 내년 3월 행해지는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지시하 동장은 공교롭게도 논산농협조합장 선거구인 은진면 채운면과 구 논산읍지역 [취암, 부창 의 행정 책임자를 두루 거쳤다.
은진면에서만 6년여 채운면에서 2년 취암동에서 2년 가까이 면 동장 직을 수행해온 그를 가까이서 겪어온 이들은 지시하 동장이 개성이 뚜렷하면 서도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 인간관계에 있어 호불호 [好 不好]가 분명해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친형제 같은 정을 주고받는다. 또 면장이나 동장 직을 수행하면서도 일상적인 행정적 관행과는 상관없이 갖가지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회적 약자그룹의 민원에 대해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끝내 해결해 내고야 마는 저돌성은 일부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가슴에 강한 인상을 남겨 놓곤 했다.
실례로 그가 6년여를 몸담아오면서 고락을 함께한 은진면 사람들은 그가 은진면장직을 떠나 타 지역으로 전보 됐을 때 그가 지역을 위해 애쓴 노고에 보답하는 뜻으로 많은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갹출 면 청사 부군에 큼지막한 선정비를 세워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마도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선출직 공무원도 아닌 면의 행정책임자인 면장의 선정비가 세워진 것 자체가 초유의 일로 보인다. 그만큼 지역주민들의 속깊은 정을 끌어 모았다는 증거로 충분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은진면장 재임 중 직원들이나 사회단체를 설득해 은진면 자체적으로 지역의 젊은이들을 인턴제 직원으로 고용하는 등 행정가로서의 탁월한 면모는 중앙정부에까지 알려져 정부가 선정하는 "행정달인 후보" 33명에 선정 되는 등 조명을 받기도 했다.
지시하 동장은 공직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주경야독으로 건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과정 또한 이수한 학구파로도 알려져 있고 면장 재임 중에는 면사무소나 마을 곳곳에 세워진 정자에 스스로 붓글씨로 현판을 써 내걸 만큼 서예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주민은 하늘" 이라는 섬김의 정신으로 멸사봉공의 길을 걸어온 지시하 사무관, 이달 말 퇴임 후 그가 향후 거취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할는지 시민들의 관심도는 한껏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