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면 장전리 3구에 소재한 태성화학이 모체가 돼서 추진하는 태화산단 조성 계획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있던 지난 10월 28일 연산면사무소 2층 회의실 입구.. 태화산단 조성을 원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주민 일곱 여덟명이 산단조성 반대 입장을 담은 유인물을 주민들을 상대로 나눠주고 있었다.
지난 총선에서 입후보 했던 이력을 지닌 한 인사가 일일이 악수를 청하면서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한마디 던졌다." 주민들이 반대하면 못들어오지" 또 한마디를 던졌다 "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지" 반대 입장을 밝히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는 그렇게 모여든 사람들에게 손맛 만을 보여준 채 자리를 떴다. 애시당초 설명회의 내용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듯 비쳤다.
명색이 도의 부지사를 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터라면 공청회 아니 설명회장에 들려 문제는 무엇인가 , 쟁점은 무엇이고 쌍방간 이견의 접점은 없는가, 무엇이 지역을 위해서 바람직한 결정일 것인가 , 를 가늠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산단조성을 두고 찬반으로 나뉜 그 어느편으로부터도 손가락질 당할 수 있다는 가늠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바람직 한 처신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또 있다.
그는 필자를 향해 오더니 악수를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악수하고싶은 손이 아니었다. 주변에 서너사람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필자는 손을 맞잡는 대신 볼멘소리로 내뱉었다. "어이 악수는 사이가 좋은놈들끼리 하는겨"
듣기에 따라 참 고약한 사람대접이다. 필자의 인간적 수양이 덜된 탓이지만 스스로 타고난 천성으로 치부할 밖에 없는 모난 점이 스스로도 밉다.
그는 일순 머쓱한 표정인가 싶더니 " 그래도 예의는 있어야지 " 말하자면 스스로 내민 손은 잡아주는 것이 예의라는 뜻처럼 들린다.
오만 방자한 생각이 들었다. 악수에 대한 사전적 풀이는 악수라는 것은 친말한 사이의 연장자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으로 돼 있다.
" 된소릴 퍼부었다.. 이 XX! 예의 좋아하네. 너나 예를 갖춰!일갈 했다. 매일 아침이면 인근산에 오르는 산책길에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활짯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자! 는 마음다짐이 와르르 허물어져버린 어느날 오후다.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러운 자화상일밖에 없다. 그런 만남이 없기를 바랄 밖에 다른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끝내 부끄럽기만 하다. 어쩔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