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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꾸눈 임금님의 초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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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10-22 14: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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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나라에  한 임금이  있었다.
수 십 년의 재위기간 나라의 영토를 넓히고 백성을 잘 보살펴 성군으로 추앙받았다,
빼어난 미남인 임금은 용력 또한 대단해서 적국과 싸움에는 언제나 선두에서서 장졸 들을 진두 지휘 했고 천하는 모두 이 임금님한테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은 먼 나라를 복속시키기 위한 원정길에서 매복 중인 적군의 기습으로 한쪽 눈에 화살을 맞아 애꾸눈이 되고 말았다

애꾸눈이 된 후에도 나라를 잘 다스리던 임금도 흐르는 세월은 막지 못하고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늙은이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어느 날 임금은 생각했다
자기가 죽은 이후 자신이 세운 거대한 궁전에 자신의 위업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생전의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기록과 함께 후세에 영원히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임금은 나라 안의 유명한 화공들을 불러들여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

맨 처음 임금 앞에 불려온 화가는 천하제일의 미남으로 알려졌던 임금의 얼굴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자신이 그린 초상화를 임금에게 바쳤다

신하들은 모두 머리를 조아려 잘 그려진 초상화라며 칭송했고 그림을 왕궁의 벽에 걸도록 임금에게 주청했다

첫 번째 화가가 그려온 자신의 초상화를 물끄러미 바라다본 임금은 한참을 두고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임금은 생각했다 첫 번째 화가가 그린그림은 마치 젊은 날의 패기만만한 용모를 그대로 그렸지만 지금의 주름이 깊이 새겨진 백발의 모습하고는 거리가 멀었고 한쪽 눈이 먼 흉칙한 몰골인데도 두 눈을 멀쩡하게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기는 했어도 자신의 현재모습과는 거리가 먼 그림을 왕궁 벽에 걸도록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임금은 아무 말 없이 첫 번째 화가에게 수고했노라 면서 상당한 금화를 주어 돌려보내고 두 번째 화가를 불러 자신을 그리도록 명했다 

이미 첫 번째 화가가 두 눈을 다 멀쩡하게 그린 것이 임금의 마음에 안 들었을 것이라는 것을 간파한 두 번째 화가는 백발이 성성하고 주름이 깊이 패었으며 한눈이 애꾸인 임금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그려냈다,

이윽고 두 번째 화가로부터 그림을 받아든 임금의 얼굴에는 형언키 어려운 분노와 허탈감이 서렸다

.그림은 자신이 구리거울을 들여다 볼 때나 세면을 할 때 물에 비치던 자신의 모습과 똑같이 그려졌으나 백발이 성성한데다 주름이 깊게 패 인 얼굴에 전쟁에서 화살에 찔려 애꾸가된 모습이 너무나 흉측 해 도저히 바라보기도 싫었다

임금은 이번에도 아무 말 없이 두 번째 화가에게 금화를 내주어 돌려보내고 자신의 초상화 그리기를 포기할까 생각했으나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리게 해보자고 세 번째 화가를 불러들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세 번째 화가는 임금과 같은 애꾸눈 이었다 그도 임금을 따라 전쟁터에 나갔다가 화살을 맞아 한쪽 눈이 먼 것이다. 

임금 앞에 나선 세 번째 화가는 임금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말했다
임금님 ,제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첫 번째 화가와 두 번째 화가가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십시요 "

한눈이 애꾸눈인 세 번째 화가의 청을 받은 임금은 애꾸눈이 무슨 그림을 그릴까 하는 생각에 시큰둥했지만 자신을 그린 두개의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허락했다 

임금의 허락을 받은 세 번째 화가는 첫 번째 화가가 그린 그림과 두 번째 화가가 그린그림을 앞에 놓고 오랜 상념에 잠겼다

무엇이 문제인가?

하나는 임금의 젊은 시절의 용맹한 모습을 그렸고 또 하나는 현재 임금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그렸는데도 채택되지 않은 이유가 뭘까 를 궁리하던 세 번째 화가는 도저히 그 이유를 알수 없어 궁리하다가 왕궁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넘어져 버렸다

왕궁의 대리석 바닥으로 나뒹군 세 번째 화가는 일어서려 안간힘을 쓰다가 무심코 반질반질한 대리석 벽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곤 탄성을 질렀다

대리석 벽면에는 일어서려는 자신의 얼굴 측면이 비쳐졌는데 정면으로 보면 흉측 하기 짝이 없는 애꾸눈이 자연스럽게 가려진 모습 이었다

이윽고 임금의 초상화 그리기에 나선 세 번째 화가는 심혈을 기울인 초상화를 임금에게 바쳤다
애꾸눈 화가가 바친 자신의 초상화를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던 임금은 활짝 웃는 모습으로 "이거다, 이거!"하고 탄성을 질렀다

세 번째 화가가 그린 그림에는 드문 드문 백발은 섞여 있었지만 젊은 날의 패기가 서려있었고 말년의 위엄이 깃들여 있을뿐 만 아니라 정면으로 그리지 않고 임금의 얼굴을 측면으로 그려서 애꾸눈인 한쪽의 흉측한 몰골이 가려진 당당한 모습을 그려낸 그림이었다,

흡족해한 임금은 세 번째 화공에게 큰상을 내렸을 뿐 만이니라 애꾸눈인 화가에게 큰 고을의 영주자리를 하사했다
임금은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흉측한 몰골을 드러내지 않고도 제왕의 풍모를 그려낸 화가의 지혜라면 훌륭히 성주가 될법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후 지방의 영주가 된 애꾸눈 화가는 자기영지를 잘 다스려 훌륭한 제후로 칭송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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