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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라 무왕은 즉위한 지 3일째 되는날 스승인 상부 태공망 여상을 불러 "황제와 전제의 도리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까? 라고 물었고 상부는 "단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무왕이 그것을 듣고 싶다고 말하자 '먼저 재계하셔야 합니다 "라고 답했다.
재계한지 3일째 되는날 무왕은 단정하게 면류관을 쓰고 상부 역시 단정하게 관을 쓴 다음 그 책을 받들어 올리자 임금은 동쪽을 보고 섰고 상부는 서쪽을 보고 서서 책의 내용을 일러주었다.
"삼감[敬]이 게으름[怠]을 이기는 자는 길하고 게으름이 삼감을 이기는 자는 흉하다" 의리[義]가 욕망[欲]을 이기는 자는 오래가고 욕망이 의리를 이기는 자는 얼마 못간다.
무릇 일[事]이라고 하는 것은 강하지 못하면 굽고[枉] 삼가지 못하면 바르지 못하니 [不正] 굽은자는 결국 사라져 없어지고 삼가는 자는 만세를 누린다.
무왕은 책에 있는 이 구절을 듣고서 마치 무서운 것을 본 양 두려워 하며 깨우침의 실마리로 삼아 임금자리의 네 끝에 새겨 넣으라고 명했다.
이어 그것만으로 성이 차지 안았는지 아뇨석 거울 기둥 지팡이 관대 신발 술잔 담장 칼 활 창 등에까지 새겨 넣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