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민들 앞뒤 맞지않는 일관성 없는 정책 비난
|
지난 3일 오전 10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마을 인근에 있는 (주)렘테크롤러지에서 불산성분이 누출돼 하천에 살던 물고기 등이 떼죽음 당하는 사고로 공장 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군북조정리를 방문해 주민들과 안전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주민들로 구성된 불산기업퇴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진성)는 조정리 교회에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과 박동철 군수, 김복만 군의회 의장과 군 관계자를 비롯한 언론기자, 주민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최진성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청정지역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우리 마을에 불산취급공장이 들어오면서 불산위험 지역이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안게 됐다"며 불산기업 이전을 촉구했다.
이날 고위험물질에 속하는 무수 불산취급 공장이 공단지역이 아닌 주민이 사는 주거지역과 불과 50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민가 주변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금산군의 허가과정에 대해서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대해 "박동철 군수는 불산이 그렇게 위험한지 몰랐다. 구미 불산누출사고가 난 뒤 알았다면서 법적 검토를 거쳐 주민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더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 측과 협의해 주민안전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고 말했다.
하지만 조정리 주민들은 허가를 내준 금산군에서 불산위험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이 주거지역 바로 옆에 공장허가를 내줘놓고 이제 와서 몰랐다고 발뺌하는 것은 행정의 책임회피라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은 주민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불산취급공장 현장을 방문, 회사 고위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무엇보다도 마을 주민의 안전이 최우선시되어야 한다며 길준잉 대표에게 공장이 안전관리시설이 되어 있는 공단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장기전략을 세우고 기존해 있는 동안에도 주민안전대책을 위해 온 힘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주)렘테크롤러지 길준잉 대표는 "내부적으로 서해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한적이 있다면서 지금 당장 혼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주주들과 상의가 필요한 문제라며 공장을 이전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며 지금 당장 공장을 이전하라고 하는 것은 공장문을 닫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면서 난색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법률적 검토를 거쳐 이전에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법을 정부관계부처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산군에서도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회의 도중 비상대책위에서 불산누출에 대해 공장 측에 강하게 책임추궁을 하자 이에 발끈한 회사 고위관계자가 "어디 마음대로 해보시라"고 감정 섞인 듯한 표현으로 맞서주민과 한때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으나 당사자가 사과하면서 잠잠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