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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의 행정집행부인 시정의 책임자인 논산시장에 이어 두 번째 의전 서열인 논산시의회 이상구 의장이 오는 30일 치러지는 논산계룡농협 조합장 보궐 선거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法 규정과는 상관없이 현직 시의회 의장이 의장직을 유지한 채 지역단위농협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의회의 위상을 형편없이 실추시켰다는 개탄의 소리와 함께 그와 관련한 법 개정도 필요하다는 소리도 나온다.
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의회의 권위가 단번에 시궁창에 곤두박질했다는 비난여론이 득실거린다.물론 조합장 선거에 의원직을 유지 한 채 입후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현행 조합장 선거법의 맹점 때문이기는 하지만 15개 읍면동으로 구성된 논산시민 전체의 복리증진을 위해 일하겠다는 그 굳건한 맹세는 결국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만 셈이다.
유혹이 있을 법도 했다. 시민들의 직접선거에서 뽑힌 의원이 명예로운 시민을 상징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받는 보수래야 월 300만원 미만인터에 조합장은 당선만 된다면 일약 연봉 1억대 수준에 여하튼 관내 최대의 자산을 운용하는 거대 농협의 최고 사령탑이니 군침이 돌만도 했을 터이다.
또 나름의 역량을 다해서 지역농협의 기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나름의 충정이 있기도 할 것이다. 지기 성취를 위한 더 큰 몸짓으로 판단 했을 법도 하다. 그러나 그러나이다.
이상구 의장이 의장직을 유지한 채 30일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그는 취임식 전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당선 된다면 개인적으로 입신출세를 위해 한걸음 더 앞선 모양이겠으나 만일 낙선이라도 한다면 그 자신의 정치적 생명줄은 치명타를 입게되고 의회 또한 뭉뚱거려 망신살을 피할 방법이 없을 게다.
7대 의회 의원 선거를 반년 앞두고 있고 논산시 개시 100년의 첫날을 보름 앞둔 시점에서 지난 3년여 시 의정을 돌아보고 총결산과 함께 새로운 미래청사진 마련에 머리가 셀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주어진 소임일진대 의회에 거는 시민들의 바람을 일거에 뭉개버린 그 일탈적 처신을 두고 그 스스로 뭐라 변명하든지간에 궁색할 수밖에 없지 싶다.
지역농협이 관내 특정한 지역 농업인의 이익 창출 농업발전을 위해 기능하는 조직이기는 하지만 시정 전반에 대한 감시자이며 견제역할을 하는 시의회 수장이 지역농협조합장 선거에 나선다는 것이 그로서 일생일대의 최대 승부 수 일밖에 없을 것이다
. 그렇다면 입후보 등록 이전에 그를 뽑아준 지역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아니 의회 의장의 신분이기 때문에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마디 억지 변명이라도 있어야 했다..
또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의 혈세로 구입해 제공하고 있는 관용 고급승용차나 의장실만이라도 선거기간동안 이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그러나 일절 거두절미 한채 후보등록을 해버렸다.
더욱 시의회의 한 의원에 의하면 동료 시의회 의원들과 거취를 놓고 상의한바도 없고 단 한마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오만과 독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계룡지역도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조합장을 선출하는 조합원이면서 시민인 유권자들이 어떤 심판을 할지 두고 볼 일이다. 이상구 의장의 고뇌의 크기는 미루어 짐작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