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정역사관 조성…전직 도지사 유물 등 한자리에
충남도는 대전소재 구청사 본관 2층 도지사실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 대전에서의 충남도정 80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충남도정역사관’을 조성해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충남도정역사관은 올해 1월부터 진행돼 온 도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협의를 통해 탄생한 것으로, 역대 도지사를 중심으로 충남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충남도정역사관은 안내실, 접견실, 집무실, 조망대,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졌으며 현재 마무리단계로 10월초 역대도지사(생존 16명)을 초청해 개관식을 갖게 된다.
예전에 비서실이었던 안내실은 관람객에게 편의 제공과 함께 충남관련 홍보책자 소개 부스와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등 정보공유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접견실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벽면에 역대 충남도지사의 유품과 자료, 사진 등을 전시해 역대지사의 활동사항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전시물품 중 제3대 성낙서 도지사가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임명장은 특히 눈에 띈다.
도지사 업무공간인 집무실은 충남 도정의 변화상을 살필 수 있는 동영상이 상영되며 집무실과 이어 있는 테라스의 작은 야외정원에는 조망대를 설치해 도청에서 대전역까지 이어지는 중앙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게 했다.
도지사의 휴식공간이었던 내실은 기획전시실로 개편해 충남의 주요 문화재급 유물을 주기적으로 교체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개관에는 충남의 명문가 중에 하나인 논산의 파평윤씨 가문의 보물 제1495호 ‘윤증초상’ 등을 비롯한 70여점의 중요 유물이 선보인다.
도 관계자는 “충남도정역사관은 구 도지사실의 원형 그대로를 최대한 보존해 도지사실을 궁금해 하는 방문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라며 “방문객들에게는 역대 도지사들이 도정 이끌었던 도지사실과 충남 도정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정역사관을 제외한 구청사 본관에는 대전시에서 특별전시관을 조성하고 있으며, 정식개관에 앞서 현재 1층에 ‘충남도청사 그리고 대전’이라는 주제로 등록문화재인 충남도청사의 건축사적 의미와 특징에 관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구도청 충남도지사실의 숨은 역사>
충남도청은 1894년 충청남도가 탄생한 이래 줄곧 공주에 있었으나 일제의 식민정책으로 1932년 10월 대전으로 이전한 바 있다. 이후 2012년 12월 홍성․예산의 내포 신도시로 충남도청이 이전함에 따라 대전에서의 충남도청 80년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구청사는 일제 강점기 이전을 앞두고 지어진 2층 벽돌건물로 한국전쟁 당시에는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되기도 하는 등 한국 근현대사와 굴곡을 함께 했다.
1960년에는 3층으로 증축됐고,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개보수가 이루어졌으나 큰 변화 없이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특히 본관동 2층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도지사실은 대전 80년 충남 도정의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구청사를 거쳐간 도지사는 총 43명으로 일제 강점기 7명, 미군정기 5명의 지사가 있으며, 특히 미 군정기에는 미국인과 한국인 각 1명씩 2명의 도지사가 근무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후 1948년 정부 수립이후 공식 제1대 도지사로 취임한 이영진 지사로부터 2012년까지 제36대 현 안희정 지사까지 31명의 도지사가 구청사 도지사실을 사용했다.
최근 도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명칭을 최종 확정한 ‘충남도정역사관(1932~2012)’은 안내실, 접견실, 집무실, 조망대,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졌으며 현재 마무리단계로 10월초 역대도지사(생존 12명)을 초청해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