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록의 6월, 추억어린 고향에 '훈훈한 사랑' 화제
신록의 6월 ‘익명의 천사’가 나타나 화제다.
지난 7일 40년 만에 고향을 찾은 70세의 익명의 할머니가 논산시 양촌면사무소에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몇 년 동안 하루에 천원씩 모은 돈 33만원을 놓고 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황인혁 양촌면장은 “70대로 추정되는 어르신이 말씀드릴 것이 있다며 면장실에 들어왔다. 수수한 옷차림에 주름이 가득했지만 행복한 얼굴이었으며, 봉투 2개를 내놓으면서 망설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40년 전에 출가를 했으나 고향을 그리는 마음과 가진 것은 없어도 무언가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직행버스를 타고 무작정 서울에서 왔다”고 밝힌 익명의 할머니는 봉투를 전달하고 미처 신분확인이나 질문도 할 틈도 없이 면사무소를 빠져 나갔다.
면 관계자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본인에게 쓰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천사할머니를 계기로 양촌면에 할머니의 선행을 본받는 제2의 천사가 나타나길 바란다”며 “기탁한 소중한 마음은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을 돕는데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