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2012년 03월 27일 -- 건국대 김진규 총장이 대학의 총장 전용승용차를 반납하고 자전거를 타며 절약한 돈으로 초빙한 30대 젊은 과학자가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성과를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건국대의 연구업적 우수 교수 특채 제도인 ‘총장석학교수’ 1호인 의학전문대학원 줄기세포교실 한동욱(36) 교수는 줄기세포와 관련한 연구로 세계적 과학저널인 셀(Cell)과 네이처(Nature) 등에 잇따라 주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 교수는 최근 면역거부 반응과 종양 발생 가능성이 없는 새로운 성체줄기세포를 생산하는데 성공해 과학학술지 ‘셀' 자매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관련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한 교수는 체세포를 성체줄기세포인 ‘유도신경줄기세포’로 직접 역분화(逆分化)하는 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해 기존의 줄기세포의 한계와 부작용을 극복하고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연구는 체세포에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유전자와 신경줄기세포의 특이 유전자를 함께 넣어 만든 이른바 ‘유도 신경줄기세포’로 뇌에서 각종 신경세포로 분화되고 1년 이상 길게 배양할 수 있는데다 종양 걱정도 없는 신경줄기세포로 직접 역분화를 유도한 세계 최초의 보고라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한 교수는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를 나와 건국대 대학원에서 줄기세포 관련 연구로 석박사(생명공학) 과정을 마쳤으며 2008년부터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2010년 11월 착상배아의 줄기세포에 두 개의 이질적인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고 셀(Cell)지에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2010년 말 건국대 김진규 총장이 총장 전용 승용차 구입 비용을 아껴 임용한 첫 ‘총장석학교수’가 됐으며 지난해 1월 체세포를 이용한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의 역분화 메커니즘을 세계최초로 규명해 세포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 에 발표했다.
한 교수는 또 이같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젊고 우수한 과학자에 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미래 노벨상 수상 주역으로 육성하는 ‘우수 신진연구자 지원사업’ 대상 국내 대표 젊은 과학자 16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선정됐다. 젊은 연구자를 5년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우수신진연구자지원사업’은 임용 5년 이내 신임교수 중 박사학위 취득후 7년이내 또는 만39세 이내의 이공분야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연구장비비를 포함해 5년간 총 10억 5,000만원을 지원하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미래 노벨상 수상자를 육성하기 위해 처음 시행한 이 사업에는 총 67명의 젊은 교수가 참여해 16명이 뽑혔다.
건국대는 한 교수를 초빙한 이후 줄기세포 관련 연구의 특성화를 위해 올 1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의학전문대학원에 줄기세포관련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전공학과인 ‘줄기세포 교실’(Department of Stem Cell Biology)을 신설했다. 김진규 총장은 “전통적으로 강한 동물 바이오와 수의학, 의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역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의 하나로 줄기세포 연구를 주력 연구 과제중의 하나로 선언하고 줄기세포연구를 위한 전문인 양성과 국내외 줄기세포 연구의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 의대 최초로 줄기세포교실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건국대 줄기세포교실은 특히 국내외 다양한 줄기세포 연구 관련 전문기관과 기업들과 상호긴밀한 공동연구와 산학협력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 허브’로써 국내 줄기세포연구자들의 연구 역량과 인프라를 집중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국대는 전임상 수준의 다양한 분석 장비구축과 연구인력 확충, 연구비 지원 등을 통해 줄기 세포 연구활성화와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지원과 투자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