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서산 태안 선거구 공천과 관련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를 기왕에 공천한 이를 비례대표로 돌리면서 까지 공천자로 결정해 유권자들의 조소를 받고 있다.
이현청 선진당 공천 위원장은 국회기자회견장에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공천자 명단을 발표 했다. 불과 보름여 전 충남 서산·태안 지역에 공천한 변웅전 후보를 비례대표로 돌리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성완종 후보를 이 지역에 후보로 공천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유권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당 안팎에선 "당이 막가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한 명단에 문정림 선진당 대변인이 1번 순번을 받았고, 김영주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황인자 최고위원, 변웅전 최고위원 등이 2~4번 순번을 차지했다.
이 공천위원장은 이에 대해 "변웅전 후보가 더 강력한 후보에게 지역구 후보 자리를 양보한다고 했다"며 "변 후보가 당 대표도 지내고 당에 기여한 사람이라 배려차원에서 그렇게 (비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이 심 대표의 뜻이 담긴 공천이란 것도 자인했다. 그는 "이에 관해 어제 심 대표와 논의했고, 그의 판단을 존중했다"며 "저는 어차피 스쳐가는 객(客)이고 당 대표는 주인 아니냐. 그가 책임지는 거라서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 신청한 전력에 관해선 "뭐 정치란 게 다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공천에서 탈락하면 이곳저곳 왔다갔다 하는 것 아니냐. 다른 당도 그렇지 않으냐"며 "이게 정치 현실이고 그래서 밖에서 사람들이 정치권을 정치판이라고 하면서 이상한 집단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황당한 공천이란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공당에서 이럴 수가 있는 일이냐. 이런 원칙 정도 벗어난 일이 있느냐"며 "타당에서 떨어진 사람을 어떻게 공천을 줄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성 후보가 과거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특보 단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김 전 총재의 입김이 세게 작용했다는 말이 많다. 실제 김 전 총재는 지난 15일 기자들에게 "새누리당 사무총장(권영세)을 만나서 (성 후보가)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더니 '잘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는데 공천이 안 됐다"면서 "성 이사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자민련 당시 우리를 도와 준 것이 오명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 해명을 해주고 싶다"고 애정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