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친절행정으로 시민 만족감 상승, 저비용 고효율로 시 경쟁력 제고
|
며칠 전, 우연히 지나던 길에 들른 모 면사무소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달리 싸늘한 냉기가 돌아 잘못 들어온 것 아닌가하고 당황하며 눈을 두리번거린 적이 있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민원인이 들어서면 상냥한 미소를 보이며 인사하던 직원들은 온데간데없고 민원인을 소 닭 보듯 바라보는 직원들만 있었다.
게다가, 직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궁금 사항을 물어보는 민원인에게 무안을 주려고 작정이나 한 듯,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는 모습에서 친절은 고사하고 무력감마저 느껴졌다.
분위기가 하도 어색해서 일부러 몇 마디 말을 걸어보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무적인 딱딱한 대답뿐이었다.
이는, 지난 2월 정기인사 때, 전에 근무하던 A모 면장이 인근 면으로 전근가고 B모 면장이 새로 들어오면서부터 변화된 분위기라고 면민들은 전한다.
지난 해 작고한 우리시대의 이야기 꾼, 작가 박완서는 마지막 산문집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에서 일본인들의 친절은 우월감에서 나오며 우리의 불친절은 열등감의 소산이라고 일본 여행의 소감을 남겼다.
그러한 일본인들의 우월감은 정직한 반성에서 만들어 지는 소중한 가치라는 것도 깨우쳐 주고 갔다.
발상 여하에 따라서는 상인에게는 단순한 상술일 수 있는 친절이 공직자들에겐 새로운 차원의 권위가 될 수 있고, 불친절은 오만한 권위의식의 잘못된 표현일 수 있다는 논리도 가능하다.
더욱이, 행정학계는 친절행정으로 상승된 시민들의 만족감은 지자체의 결집력으로 이어져 저비용 고효율의 대외 경쟁력이 제고된다며 “친절은 곧 돈”이라는 개념을 수시로 강조하는 상황이다.
친절행정은 능력이 아닌 자세의 문제이므로 어느 면장은 할 수 있고 어느 면장은 못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가질 수 없으며, 이유도 될 수 없다는 것을 공직자들은 반드시 각성해야 한다.
친절행정은 선택여부가 없는 시대적인 과제다. 13만 논산시민들의 넉넉한 아량이 남아 있을 때, 오만을 벗고 새로운 차원의 진정한 권위를 찾기 바란다.
- 객원칼럼/충청일보/유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