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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 한상 1.000원에 담긴 이웃사랑 눈길
  • 김용훈 대표기자
  • 등록 2011-08-11 20: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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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년전 겨울장날 장에 나온 할머니 얼음밥에 국끓여 대접하다 1천원 밥상 시작
연산 대한식당  백용기  최금순  부부  23년째  적자감수 천원  밥상  고수 . 형편어려운  이웃들엔  고마운  의지처역할 톡톡히 .. 형편어려운  단골  걸음이어지는 한  계속할 터..

 
연산면 연산리 장터에 자리잡은 "대한식당"
23년째 푸짐한 점심 한상을 단돈 1천원에 판다는 식당이 있다기에 찾아나섰다.
연산면 연산리 장터에 들어서 아무리 기웃거려도 대한식당이라는 간판을 찾기가 용이하지 않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못해 인근의 주민 한사람이 가리킨 식당을 바라보니 건물 외벽이 온통 담쟁이 덩툴로 덮인 대한식당은 간판은 눈에 띄지 않고 주인인 듯한 노인한 분이 길섶에 나와 있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대한식당인가요?

네 그렇소만? 올해 71세된 식당 바깥주인 백용기 옹이 무슨일이냐며 자신이 식당 주인이라고 소개한다.

마침 점심시간이 지난터라 손님의 발길이 뜸해 안주인 최금순[68] 할머니는 인근에 있는 마을회관 나들이를 갔다고 말했다.

좀 늦었지만 점심 한그릇 먹고싶어 왔다고 말하자.. 백용기 할아버지는 휴대폰으로 안주인을 호출한 듯 마실을 나갔던 최금순 할머니가 방긋 웃으며 식당에 들어선다.

점심한그릇 주시지요! 하자..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며 주방으로 향한 끝에 쟁반에 갖가지 반찬을 얹어 내놓는 1천원짜리 밥상은 푸짐했다.

흰 쌀밥에 콩나물국 . 감자조림 김치 멸치볶음에 부추나물을 비롯한 서너가지 나물까지 .. 맛깔스런 밥상을 대하니 절로 군침이 돈다.

맛있게 먹으면서도 이 푸짐한 밥상이 단돈 1천원 이라는것이 믿기지 않는다, 장사꾼의 셈법으로는 완전한 적자 일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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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렇게 차린 밥상을 1천원에 내놓으면 적자일텐데요 하고 말문을 트자 최금순 할머니는 '글쎄 남는건 별로 없는셈이지요" 라고 말하며 후덕하게 생긴 얼굴에 화사한 웃음이 감돈다.

그러면서 대한식당의 내력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 정릉이 고향인 할머니는 나이 스물여섯살때 남편 백용기[71] 할아버지를 만났고 남편의 고향인 연산으로 내려와 대한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중국음식점을 개업 했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장이 열리면 가까이서 멀리서 모여드는 장꾼이며 장보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장터 한복판의 대한식당은 짜장면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설만큼 장사가 잘됐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4남매를 잘 키워 경제적인 기반 또한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23년전 장사에 몰두하면서 몸이 좀 부실해져 장사를 좀 쉬어야 겠다고 생각한 끝에 중국음식점 간판을 내리고 쉬는데 어느 추운 겨울날인가 산골짜기 마을에서 잡곡류 몇되박을 팔기위해 장터를 찾은 할머니 두어 사람이 다 찌그러진 양은 도시락에 든 얼음같은 밥덩어리를 떨며 먹는 모습을 보고 집에 먹다남은 국 한그릇을 따뜻하게 데워 대접하면서 자신이 해야될 일이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남편 백용기 옹과 상의 다시 대한식당이라는 간편을 내걸고 1천원 짜리 백반 전문식당을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식당을 다시 시작하면서 불편했던 봄을 추스려 건강을 되찾게 됐고 1천원 밥상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장날은 물론 평일에도 일부러 멀리에서 찾는 단골 고객까지 생겨난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백용기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적자가 뻔한터에 밥값을 올려받을 수도 있을텐데 1천원 밥상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하자 백용기 할아버지는 " 난 그저 집사람이 하자는대로 한다며 빙그레 웃어넘긴다"

다시 할머니 한테 물었다 . 이적자 밥장사를 언제까지 하실건가요 라고 하자 최금순 할머니는 "우리가 이만큼 먹고살만큼 된것이 모두 주변의 이웃들이 도와줘서 인데 적자가 나면 무슨 대수냐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많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여기저기서 장날이나 평일 일부러 찾아드는 단골 고객들이 있고 두내외 건강만 허락하면 쉽게는 그만둘수 없을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가 두 내외분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계속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더러는 밭에서 일하다 나온 모습으로 막걸리 한사발을 주문해 단숨에 들이키고 돌아가는 노인의 모습도 있었고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다 늦은 점심 찾는 인부의 허기진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참 좋은일 하시네요,, 사진 한컷 찍을 께요 하자 최금순 할머니 한사코 손을 내저으며 도리질을 한다,
그저 맘내켜서 하는일 거저주는것도 아닌데 이리저리 알릴만한 일이 아니라는게다.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 백용기 할아버지.. 아내 최금순 할머니가 주방에서 상을 차려내면 스스럼 없이 상차림을 들고 손님 상에 나른다. 그러면서도 싱글벙글이다.

보기에 참 좋다. 사람 맛이 느껴지는 노부부다. 사람 다운 멋이 느껴지는 사람들이다.

또 올께요,,건강하세요.. 천원 한장 건네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벼운 기분좋은 저녁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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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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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6 19:12:12

    세상 사람 모두가 두분 처럼 나눔의 행복을 깨닳는다면 세상은 무척이나 살맛날겁니다<br>두분의 날개는 어디에 숨겨두셨나요 늘 행복 하시고 건강 하세요.덕분에 행복 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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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2 19:57:48

    "대통령 표창"을 받으셔야 함에도, 가끔씩 묘한 자들(?)이 받게끔 만드는 점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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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2 12:52:24

    최금순 사장님 같은 분이 많아야 사회가 아름다워 질 텐테. 건강하세요. 그리고 논산의 아름답고 훈훈한 미담을 많이 발굴해 전해주는 "굿모닝논산"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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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2 09:41:03

    정말 잘 사시네요. 이런 어르신들이 많아야  살맛나는 세상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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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2 09:13:07

    모처럼 훈훈한 사연이네요. 두어르신 건강쭉 유지 하셔서 좋은일 계속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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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2 09:13:05

    삶에 주는 아름다움입니다... 논산에 ? 들은 그저 얼굴알리는 봉사를 하지만 이런분은 보이지 않는곳에서 이런 아름다운일을 하니,,,, 삶은  이래야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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