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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당 문답(公堂問答)
맹공이 온양 본가로부터 서울 조정에 돌아가는 중에
비를 만나서 용인의 어떤 주막에 들어 갔었는데
그 주막에는 인마와 행장을 성장한 한 젊은 선비가
누상의 상등실에 교만히 자리 잡고 있었다
맹공이 초초한 행색으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그저 보통 행인으로 알고 그 젊은 선비는 맹공을 불러
우리 심심하니 말끝마다 '공'과'당'을 달아서 농담하자 하였다
이에 맹공이 그러자하며 먼저 물었다
"어디로 가는공?"
"서울로 간당"
"무슨일로 가는공?"
"벼슬 구하러 간당"
"무슨 벼슬인공?"
"녹사 벼슬 응시이당"
맹공은 무심히 이어서
"그럼,내가 채용 해 주겠공" 했더니 그 젊은 선비는 변색하며
"에그,부당 부당" 하였다
그후 며칠이 지나
이 선비는 녹사 채용 시험에 응시하고 정청에 들어갔다
정청안에 위의를 갖추고 엄연히 앉아 있던 맹공이 그 청년을 만나게 되매
"그동안에 어떠한공" 이라 했더니
비로소 그가 누구인지를 깨달은 선비는 제정신을 잃고
"죽어 지당 지당" 이라고 소리 질렀다
이에 좌중이 모두 놀라 며 이상하게 여기는 고로 맹공이
그 연유를 이야기했더니 여러 재상 또한 크게 웃고
드디어 녹사에 채용하기에 이르렀다
후인들이 이를 일러서 "공당 문답"이라고 했다
[출처] 맹사성 정승 이야기|작성자 시이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