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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년전 백제역사의 숨결이 녹아있는 고대왕국 부여는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옛 백제의 왕궁과 마을을 고스란히 재현한 백제문화단지를 걷고, 백제 토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등 보고, 듣고, 만지며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백제의 멋과 맛을 느껴야 한다.
우선, 백제의 한이 서려있는 백마강위에서 느끼는 황포돛배 체험, 백제의 혼을 살려 재현한 살아 숨쉬는 백제 토기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백제요, 하룻밤의 한옥생활 체험을 할 수 있는 백제관 민칠식가옥 등은 백제의 여행에 없어서는 안 될 감초이다.
▲ 낙화암 황포돛배.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가 있는 장소도 산재해 있다. 책에서만 보던 곤충을 직접 볼 수 있는 부여곤충나라, 내 손 안에 모든 것이 미술도구가 되는 부여땅 어린이미술관,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판을 즐길 수 있는 사물놀이 한울림교육원, 옛날 우리 할머니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의 전시장 시우리 마을, 진짜 우리 외할머니 솜씨를 맛볼 수 있는 외갓집, 전통장맛 그대로를 재현한 해동백제, 도시민의 영원한 쉼터인 웰빙 숲의 고향 만수산 자연 휴양림 등이 있다.
이외에도 유명한 농특산물로는 담백하고 독특한 향이 일품인 양송이버섯, 영양과 당도가 최고인 방울토마토, 달콤한 과즙과 부드러운 과육으로 유명한 멜론, 신선한 향과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표고버섯, 풍부한 일조량이 빚어낸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 수박, 단단하고 빛깔이 고운 최우량 품종 밤, 깨끗한 물과 토양에서 재배된 오이, 상큼한 꿀맛과 같은 비타민 C가 듬뿍 함유된 딸기 등 전국 최고의 생산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부여 8味가 기다리고 있다.
먹을거리로는 연잎향이 그윽한 연잎밥,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한 구드래 돌쌈밥, 의자왕의 별식인 우여회, 서동도 먹고 반했다는 마밥, 자양강장 보양식의 최고 백마강 장어 등 다양한 맛집들이 있다.
한편, 시간에 쫓기는 바쁜 현대인들이 부여를 하루에 둘러볼 경우 부여군에서 추천하는 알짜배기 유적지들을 쏙쏙 골라 방문할 수 있는 부여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버스에 몸을 싣고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곁들여진 부여 한 바퀴 여행에 나서는 재미가 각별하다.
특히, 시티투어 방문코스 중의 하나인 부여 국악의 전당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펼쳐지는 충남국악단의 공연은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가무와 악극으로 적절하게 구성된 국악공연은 남도민요로 시작해 사물놀이, 가야금 병창, 창극 등으로 다채롭게 이어져 여행객에게 우리고유의 멋을 듬뿍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