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퇴계와 율곡
  • 뉴스관리자
  • 등록 2011-04-29 09:05:44

기사수정
 
조선시대는 학자와 정치가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다. 퇴계와 율곡은 성리학을 공통의 이념으로 공유하면서도 그것을 현실에 구현하는 방법과 지향은 달랐다. 그들의 현실인식과 극복방안, 두 사람이 생각하는 정치의 요체는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다를까?

퇴계는 자신의 소명을 은거와 강학에서 찾은 반면 율곡은 관료로서 나라에 헌신하는 데서 찾았다. 그럼에도 퇴계와 율곡이 시대를 구하기 위해 내린 처방인 상소에는 왕도정치를 실현하고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퇴계와 율곡의 정치적 경륜이 담긴 건의서인 「무진육조소」와 「만언봉사」를 통해 두 사람이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란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저자서문 | 5

1장 역사 속의 퇴계와 율곡 | 15
1. 퇴계와 율곡의 첫 만남 | 19
2. 퇴계와 율곡의 성리학 문답 | 35
3. 퇴계와 율곡의 시대인식과 소명의식 | 47

2장 무진육조소戊辰六條疏 | 61
머리말 | 65
1. 첫째, 왕통의 승계를 중요하게 여겨 인仁과 효孝를 온전하게 할 것 | 70
2. 둘째, 참소와 이간을 막아 양궁兩宮이 친하게 지낼 것 | 77
3. 셋째, 성학聖學에 힘써 다스림의 근본을 세울 것 | 84
4. 넷째, 도술道術을 밝혀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을 것 | 96
5. 다섯째, 심복이 되는 대신을 두어 눈과 귀를 통하게 할 것 | 107
6. 여섯째, 수양과 반성을 정성스럽게 하여 하늘의 사랑을 이어받을 것 | 115
맺음말 | 126

3장 만언봉사萬言封事 | 131
선조의 구언교서 | 136
머리말 | 145


저자서문 | 5

1장 역사 속의 퇴계와 율곡 | 15
1. 퇴계와 율곡의 첫 만남 | 19
2. 퇴계와 율곡의 성리학 문답 | 35
3. 퇴계와 율곡의 시대인식과 소명의식 | 47

2장 무진육조소戊辰六條疏 | 61
머리말 | 65
1. 첫째, 왕통의 승계를 중요하게 여겨 인仁과 효孝를 온전하게 할 것 | 70
2. 둘째, 참소와 이간을 막아 양궁兩宮이 친하게 지낼 것 | 77
3. 셋째, 성학聖學에 힘써 다스림의 근본을 세울 것 | 84
4. 넷째, 도술道術을 밝혀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을 것 | 96
5. 다섯째, 심복이 되는 대신을 두어 눈과 귀를 통하게 할 것 | 107
6. 여섯째, 수양과 반성을 정성스럽게 하여 하늘의 사랑을 이어받을 것 | 115
맺음말 | 126

3장 만언봉사萬言封事 | 131
선조의 구언교서 | 136
머리말 | 145
1. 때를 맞춤 | 151
2. 실질에 힘씀 | 161
첫째, 위아래가 서로 믿는 실상이 없음 | 163
둘째, 신하들이 일을 책임지려는 실상이 없음 | 170
셋째, 경연이 아무것도 이루는 실상이 없음 | 176
넷째, 어진 이를 거두어 쓰는 실상이 없음 | 179
다섯째, 재이를 만나도 하늘에 응답하는 실상이 없음 | 183
여섯째, 여러 정책에 백성을 구제하는 실상이 없음 | 187
일곱째, 사람들의 마음이 선善을 지향하는 실상이 없음 | 191
3. 자신을 닦음 | 198
수신의 첫째 조항: 성상의 뜻을 분발하여 삼대의 융성함을 되돌리기를 바람 | 199
수신의 둘째 조항: 성학에 힘써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마음을 바로잡은 보람이 오롯이 이룩되도록 함 | 204
수신의 셋째 조항: 한쪽으로 치우친 사사로움을 버려 지극히 공정한 도량을 넓힘 | 209
수신의 넷째 조항: 어진 선비들을 가까이하여 온 정성으로 깨우쳐주는 보탬을 마련함 | 215
4. 백성을 편안케 함 | 220
안민의 첫째 조항: 정성된 마음을 열어 신하들의 충정을 얻음 | 220
안민의 둘째 조항: 공안貢案을 고쳐 세금을 모질게 거두어들이는 해악을 없앰 | 229
안민의 셋째 조항: 절약과 검소함을 기려 사치하는 풍조를 개혁함 | 236
안민의 넷째 조항: 선상選上하는 제도를 바꾸어 공노비들의 괴로움을 덜어줌 | 239
안민의 다섯째 조항: 군정을 개혁하여 안팎의 방비를 굳건히 함 | 245
맺음말 | 259

부록
연보 | 264
주석 | 273
찾아보기 | 284


퇴계는 정치의 근본은 사람이니 수양을 통해 덕을 갖춘 인재가 정치를 행할 때야말로 백성을 살리는 제대로 된 정치가 이룩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는 수양을 통해 덕을 갖추는 내용과 절차가 바로 『대학』과 『중용』에 마련되어 있다고 보았다. 『대학』과 『중용』은 사서의 핵심으로, 여기에는 주자학에서 말하는 성인에 이르는 길이 제시되어 있다. 퇴계는 이와 같은 주자학의 수양론을 정치에 직접 적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는 국왕의 공부가 무르익어 그 경지가 드러나면 여러 어진이들이 그 빛을 보고 모여들게 되고, 그들과 함께 세상을 바로 키우고 백성을 어질게 살리는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 2장 「무진육조소」 94~95쪽 중에서
- 알라딘퇴계가 이 조목에서 제시하는 정치체제도 바로 국왕과 대신 그리고 삼사가 권력을 나누어 갖는 형태다. 그렇지만 퇴계는 임금이 대신과 대간을 중용한다고 해서 그대로 이상적인 정치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올바른 도에 말미암지 않으면 제도적으로 훌륭한 장치가 작동되더라도 정치가 변질될 수 있는 것이다. 퇴계는 국왕과 대신 그리고 대간의 관계가 변질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길게 설명하는데, 이는 중종 말 김안로金安老의 집권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중략)
김안로 집권기에 대신들은 그의 눈치를 보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삼사가 주장하고 대신이 침묵하는 의제에 대해 국왕은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삼사의 변질은 삼사를 중심으로 언론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표출되는 사대부의 여론을 공론으로 삼아 정국을 운영한다는 사림정치의 이상으로 볼 때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었다. 가슴과 배, 눈과 귀에 독기가 끼일 수 있다는 퇴계의 주장은 이러한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퇴계는 결론 부분에서 대신과 대간은 서로 어울려 쓰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렇게 어울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머리가 되는 임금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점을 새삼 강조한다. 대신과 대간이 권력을 분립하는 사림정치 체제를 이상적으로 제시하면서도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요체는 임금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다. 퇴계의 정치사상에서 임금이 바로 선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지 여기서도 살펴볼 수 있다.
- 2장 「무진육조소」 113~114쪽 중에서
- 알라딘율곡의 생각에 따르면, 하나의 시대에는 그 시대를 위한 법과 제도가 있다. 곧 하나의 제도는 한 시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때가 바뀌면 그것이 가진 장점이 단점으로 바뀐다. 율곡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나긴 중국 역사에서 각 시대에 고안된 제도의 지향점이 어떻게 폐단으로 변질되었으며, 또 그 폐단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이 새롭게 고안되었는지를 정리했다. 율곡이 살펴본 바에 따르면 삼대부터 송대에 걸친 긴 기간 동안, 폐단을 구제하기 위한 새로운 이념이 등장했다가 때가 바뀜에 따라 다시 폐단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퇴계는 삼대 이후의 역사를 도가 구현되지 못한 때로 보고 한쪽으로 밀어둔 반면, 율곡은 그 나름대로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대를 구제하려는 이념이 등장했다 변질하는 과정이 반복된 것으로 보고 자세히 살핀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백성현 논산시장취임 2주년..,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증명한 2년의 시간” 논산의 저력 확인하고, 자부심 드높인 백성현 논산시장의 뚝심백성현 논산시장,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증명한 2년의 시간”과감한 혁신정책과 대규모 투자유치, 논산의 새로운 비전을 열다논산을 살리는 변화와 발전의 씨앗 고루 퍼쳐...압도적 미래가치 창출 --대한민국 대표 국방군수산업도시, 기업하기 좋은도시, 살맛나는 농촌...
  2. 대검 "검사 4명, 탄핵 사유 없어"…5쪽 분량 자료로 반박 대검 "검사 4명, 탄핵 사유 없어"…5쪽 분량 자료로 반박"수사 적법성 이미 확인…터무니없는 허위"(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검사 4명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 검찰 내부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검찰청이 각 검사의 탄핵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대검찰청은 3일 '탄핵소추 사유의 부존재 ..
  3. 논산시 부적면민 화합체육대회 성황리 개최 ,5년만의 화합 한마당 "북적 " 논산시 부적면민 화합 체육대회가  7월 6일    부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코로나  19확산 방지 등을  이유로  5년만에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부적면민  1천여명이  자리를  함께해    대성황을  이뤘다. 부적면 체육회[회장 김봉수]가  주최한&...
  4. 김태흠 충남도지사 계룡시 방문, 시민 목소리 경청 김태흠 충남도지사 계룡시 방문, 시민 목소리 경청- 충남도-계룡시 간 상생협력 방안 모색, 지역 현안 및 건의사항 청취 -계룡시(시장 이응우)는 4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계룡시를 방문해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건의사항 등을 경청했다고 밝혔다.시에 따르면 이번 김태흠 지사의 계룡시 방문은 민선8기 3년차 방문 일정으로 도정비전과 운영.
  5. 이현근 논산시 사무관 승진과 함께 도시주택과장 발탁 , 일체유심조 [一切有心造] 좌우명 으로 봉공 [奉… 논산시가 지난 7월 1일자로  행한  24년도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사무관  승진과 함께  논산시  주요  사업부서인  도시주택과장으로    발탁된  이현근 [57]  사무관은  양촌면 신흥리  태생이다.  양촌 반곡초등학교  연산중학교    동대전고등학교  한남대 ...
  6. "갈아엎고 보상해 주자" 산양삼 100만뿌리 훼손한 골프장 '유죄' "갈아엎고 보상해 주자" 산양삼 100만뿌리 훼손한 골프장 '유죄'1심, 벌금 100만원 선고유예…"조성 부지라도 작물은 농가 소유"(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골프장 조성 예정 부지에 산양삼 재배 농가가 심은 산양삼 100만뿌리를 중장비로 갈아엎어 무단 훼손한 한 뒤 손해 배상하려 한 골프장 관계자들이 재물손괴 유죄를 선고받았...
  7. 中 산둥성에 공포의 토네이도…1명 숨지고 79명 부상 中 산둥성에 공포의 토네이도…1명 숨지고 79명 부상(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동부 산둥성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해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이 5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산둥성 허쩌시 둥밍현에서 토네이도가 목격된 것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2시30분쯤이다.일부 지역에 초속 34m 강풍이 불었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