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 詩 수현 허정자 섣달의 문풍지 바람에 휘날리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세밑거리 술렁이는데 맴도는 생각은 벌써 남쪽인가 했네 그대 계신 곳 서쪽이라기에 더듬더듬 봉창문 열었더니 하얗게 새벽달만 눈웃음 치고 동창이 밝아 틈사이 바라본 산마루 맨살로 버티는 겨울나무 애처롭다 밤새 달군 이 마음 너에게로 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