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삶homihomi-호미숙강물이 씹어뱉는 해님을 건져 아차산의 실루엣 너머 던지는 늦은 오후두 계절이 지나도록 장맛비에 떠내려온 쓰레기가 버드나무 가지마다 만국기처럼 나부낀다찢겨 너덜대는 삶이 낙엽인 듯 흩어진다쓰레기에 얽힌 발자취도 낱낱이 잊혔을까잊히려고, 잃고자 살아가는 것인지도통 버려진 삶들은 말이 없다흙탕물을 일으켰다가 앙금을 가라앉힌 강물 위홍수에 집 잃고 가축 잃은 사람들의 허무함이매직아이 어지러운 강여울인 듯 그렁그렁하다물에 젖어 녹아든 영혼이 부표처럼 강물에 뜬다덧없는 시간의 주인공, 사람들의 날숨이쓰레기 더미를 끌어다 덮는다~호미숙 시집 속의 향기~
A Love Idea - Mark Knopf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