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이회창 바람' 주춤 … 이인제·심대평은 공동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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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충청권 표심은 김대중.노무현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줬다. 두 차례 영.호남 지역 구도에서 충청권은 모두 '서부 벨트'를 선택해 이른바 진보정권 10년을 낳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이번에도 호남+충청 서부벨트 구축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노리고 있다. 본지 여론조사 결과 충청은 이명박 후보가 33.3%로 수위였다. 이회창 후보가 22.6%로 뒤를 이었다. 정 후보는 14.9%였다.
일주일 전인 13일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이회창 후보의 충청권 바람이 주춤해진 상태다. 당시 이명박 후보(27.2%)와 이회창 후보(23.6%)는 모두 20%대였다. 충청권에선 12일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지지를 선언한 뒤 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명박 후보 지지자에게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이 사실로 나타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 '계속 지지' 54.1%, '지지 철회' 42.4%로 나타났다. 지지 철회 응답자 중43.2%가 이회창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충청 출신인 이인제 후보가 6위(1.5%)를 차지한 것은 이 후보 입장에선 크게 실망스러운 결과다. 지역 맹주를 자처하던 심대평(공주 출신) 후보도 이인제 후보와 함께 공동 6위였다. 이래 가지곤 심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보수대연합을 주장하기가 머쓱해질 판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3.8%), 권영길 민노당(3.3%) 후보는 오히려 이들 충청 출신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부산.경남 지역에선 이명박 후보의 우세가 강력했다. 40.8%의 이명박 후보에 비해 이회창 후보는 25.0%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이 포함된 지역이지만 정 후보는 한 자릿수인 7.2%에 불과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2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엔 정 후보와 문 후보(4.6%)의 지지율을 더해도 12%에 불과하다.